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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물자원공사 파나마 구리광산 지분매각 연기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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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물자원공사 파나마 구리광산 지분매각 연기 이유는?

"인수가격 산정 시간 필요" 해외 인수희망업체 요청에 예비입찰 2주 미뤄
매각액 1조 이상 예상 "재무개선 기대" 속 '알짜자산' 급매각 아쉬움도

한국광물자원공사의 원주 사옥 모습. 사진=한국광물자원공사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광물자원공사의 원주 사옥 모습. 사진=한국광물자원공사
[글로벌이코노믹 김철훈 기자]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전량 매각을 추진 중인 파나마 구리광산 '코브레파나마' 지분(10%)의 예비입찰 일정이 2주일 가량 미뤄졌다.

3일 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당초 지난 3월 28일 예정이던 코브레파나마 지분매각의 예비입찰 마감일이 오는 12일로, 오는 5월 23일 예정이던 본입찰은 같은 달 30일로 나란히 연기됐다.
광물자원공사는 지분매입 희망업체들이 인수가격 산정 등에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요청해 와 연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코브레파나마 지분 전량매각은 광물자원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총 34개 해외자산 가운데 종료된 사업을 제외한 매각가능 자산을 전부 매각한다는 정부 방침에 따른 결정으로 지난해 말부터 공사 측은 매각작업을 추진해 왔다.

매각 결정 소식이 전해지자 몇몇 해외 사업자들이 코브레파나마 지분인수 희망 의사를 밝히고 실사를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코브레파나마는 파나마 북부의 대서양 연안지역 콜론주(州)에 위치해 있는 구리광산으로 추정 매장량은 세계 10위권인 31억8300만t에 이른다.

이는 약 40년 동안 구리금속 기준 최대 연간 35만t(동 정광 기준 약 125만t)의 채굴이 기대되는 매장 규모다.

광물자원공사는 지난 2009년 코브레파나마 지분 10%를 인수했고, 2012년 금액산정 기준으로 공사의 지분투자액은 7500만 달러(약 850억원)였다.
광물자원공사는 채광장 등 광산시설 공사를 진행해 올해 2월 18일 후안 카를로스 바렐라 파나마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코브레파나마 준공 기념식을 열고 시험생산을 시작했다.

파나마 최대 민자사업으로 불리는 이 광산개발사업은 시험생산 후 1년 이내 상업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업계에서는 광물자원공사의 코브레파나마 지분 10% 예상 매각가를 1조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매각이 성사되면 총 부채 6조원에 가까운 공사의 재무상황을 개선하는데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광물자원공사는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 결정에 따라 매각가능한 모든 해외 보유자산을 매각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해외자산 2개를 팔았다.

지난해 말 호주 물라벤 유연탄광산 지분 4%를 8400만 호주달러(약 680억원)에, 이어 지난 3월 13일 LG상사와 절반씩 보유하고 있던 미국 로즈몬트 구리광산 지분 7.95%를 1억 달러(약 1130억원)에 매각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코브레파나마 광산이 1년 내내 안정적으로 구리(동 정광)를 생산할 수 있고 금·은 등 부산물도 생산 판매할 수 있는 '알짜 자산'으로 평가받음에도 광물자원공사의 '부실 털기'를 위해 '수익 장래성'을 따지지 않고 해외자산 전부를 매각하도록 한 정부의 결정에 안타까움을 드러내는 목소리도 있다.

광물자원공사의 한 관계자는 "이제 곧 수익을 낼 수 있는 해외자산을 매각하는 것이 아쉽다"면서도 "앞으로 이 광산에 신규 투자를 해야 하는데 공사 재정상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만큼 부득이 매각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김철훈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