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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브라질, 위험한 광재댐 감사 않고 작업 중단 계획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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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브라질, 위험한 광재댐 감사 않고 작업 중단 계획도 없어

국가광업진흥청 및 주 환경국에 댐 운용 정지 계획서 제출마저 미뤄

3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브라질 댐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2개월이 넘었지만 위험한 댐의 감사는 진행되지 않고, 작업 중단 계획도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료=로이터/뉴스1이미지 확대보기
3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브라질 댐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2개월이 넘었지만 위험한 댐의 감사는 진행되지 않고, 작업 중단 계획도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료=로이터/뉴스1
300명이 넘는 사망자(신원 확인 217명, 실종 84명)를 낸 브라질 미나스 제라이스 주의 브루마지뉴 광재(슬래그, 찌꺼기)댐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2개월이 넘었다. 하지만 위험한 댐에 대한 감사는 진행되지 않고, 작업 중단 계획도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댐 붕괴사고 이후 자원 대기업 발레(Vale)의 최대급인 '브루쿠투(Brucutu) 광산'을 위해 건설된 브루마지뉴 광재댐의 운영허가는 환경 및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국무장관(Semad)의 명령으로 운영이 중단됐다. 또 브루쿠투 광산은 법원으로부터 폐쇄 명령을 받았다.
브라질 광업진흥청은 이 같은 재난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광산 폐기물 저장용 상류 슬래그댐을 철수하거나 다른 유형의 댐으로 전환하도록 요구하는 조례를 제정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연이은 사고로 도마위에 오른 미나스 제라이스 주에서는 붕괴했을 때 큰 피해가 예측되는 광재댐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어, 피해자를 포함한 정치인 등으로부터 발레 경영진의 쇄신과 법적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따라 인근 광재댐의 안전성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가 예고됐다.

하지만 댐 붕괴 사고에서 2개월이 경과했음에도 불구하고, 큰 피해가 지적됐던 광재댐에 대한 당국의 감사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브루마지뉴 댐의 관리책임 회사인 발레사는 자발적으로 적어도 6개, 주내에 최대 8개 댐에 대한 감사를 제의했지만 감사 당국으로부터 거절당했다고 3일(현지 시간)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발레는 미나스 주에서 소유하는 위험한 댐의 운용 중지를 시도하고 있다. 연이은 사고로 인한 막대한 손실과 전 세계인들의 질책이 사업의 존폐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당국은 감사 담당사도 선정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국가광업진흥청 및 주 환경국에 대해 댐 운용 정지 계획서 제출마저 곤란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일은 지난 1일(현지 시간) 대변인의 성명을 통해 미나스 제라이스 주 남동부 지역의 댐과 제방 등 10곳에서 안전진단서를 확보하지 못한 채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미나스 제라이스 주의 오우로 프레토 연방대학교 카리나 발보자 교수는 "정작 위험한 댐의 운용중단 계획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댐의 상황에 대해서는 매일 다른 정보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나스 주 내부 상황은 광기가 어려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월 25일에 일어난 브루마지뉴 사고 후 붕괴의 위험도가 3에 오른 댐 주변 5개 도시에서는, 사고가 발생하면 탈출할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미리 대피해있는 시민 총 943명이 두 달이 넘어선 지금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