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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세계 최대 부호 아마존 CEO 베조스, 부인 매켄지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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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세계 최대 부호 아마존 CEO 베조스, 부인 매켄지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이혼

베조스는 아마존·워싱턴포스트 실소유주로 트럼프 대통령과 긴장관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이혼을 한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조스(Jeff Bezos).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세계에서 가장 비싼 이혼을 한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조스(Jeff Bezos). 사진=뉴시스
역사상 가장 비싼 이혼으로 불린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 부부가 한발씩 양보했다.

세계 최대 갑부인 베조스는 지난 1월 9일 이혼하기로 했다고 선언한 지 3개월이 안 돼 아내 매켄지 베조스와 재산분할에 합의했다.
아내 매켄지는 4일(현지 시간) 트위터를 통해 남편의 아마존 지분(16.1%) 가운데 25%(전체 지분의 4%)를 넘겨받는 대신 의결권을 남편의 권리로 남겨두기로 했다고 알렸다.

이번 합의에 따라 매켄지의 주식 평가액은 356억 달러(약 40조5000억 원)에 달하게 됐다. 베조스는 25년 동안 결혼생활을 유지했던 매켄지의 트윗을 리트윗하며 "친구로서, 공동 양육자로서 새로운 관계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베조스는 아내와 이혼으로 '역사상 가장 많은 재산분할'의 당사자가 됐지만, 한때 아마존 경영권에 드리운 불안감을 없앴다.

아마존을 바라보는 시장의 반응은 그만큼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베조스 부부의 재산분할은 두 사람이 이혼을 하기로 했다고 밝힌 올해 초부터 관심을 끌었다.

아마존 본사의 소재지이면서 베조스 부부의 거주지인 미 워싱턴주는 이혼소송에서 결혼 이후 형성한 재산을 똑같이 나누는 부부공동재산제를 법으로 채택하고 있다.
이번 합의에 따라 매켄지는 워싱턴포스트(WP)와 우주 탐사업체 블루오리진에 대한 자신의 권리는 모두 베조스에게 넘기기로 했다.

부부가 소유한 주택 등 다른 자산의 분할 조건에 대해서는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이혼으로 매켄지는 베조스와 자산운용사 뱅가드그룹에 이어 아마존의 3대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세계에서 네번째로 재산이 많은 여성으로 등극했다. 매켄지보다 재산이 많은 여성은 로레알 창업자의 손녀 프랑수아즈 베탕쿠르-메이예로, 월마트 창업자의 딸 앨리스 월턴, 초콜릿 회사 마스그룹의 상속녀 재클린 마스 등 3명뿐이다.

이들은 헤지펀드 디이쇼에서 처음 만났다. 면접위원과 지원자로 만난 두 사람은 1993년 결혼했다. 결혼식을 치른 때는 베조스가 아마존닷컴을 설립하기 1년 전이었다.

아마존 창업자로 베조스가 이름을 알리고 있지만, 오늘의 아마존을 이루기까지는 매켄지의 절대적인 헌신이 자리하고 있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일례로 두 사람이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창업하기로 하고 동부 뉴욕에서 서부로 이동하는 동안의 일화가 대표적이다. 일화는 매켄지가 운전하는 동안 베조스가 노트북으로 사업계획을 작성했다는 것이다.

부부는 네 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매켄지는 소설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베조스는 2013년 미국 유력 일간지인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하며 언론에 아마존의 혁신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정보기술업계와 미디어업계를 대표하는 아마존과 워싱턴포스트의 실소유주로서 베조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긴장관계를 형성해 온 것도 유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이래 끊임없이 정보기술업계와 언론을 비판해 왔으며 그 중심엔 아마존과 워싱턴포스트가 있었다. 베조스는 차기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맞설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로도 종종 거론된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