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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수제맥주' 더 부스 브루잉, 한국맥주 캘리포니아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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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수제맥주' 더 부스 브루잉, 한국맥주 캘리포니아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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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이름있는 수제맥주 제조사 중 하나인 '더 부스 브루잉'은 한국의 하이트나 OB처럼 맥주를 만들지 않는다. 대부분의 제품을 한국이 아닌 레드우드 나무와 마리화나 재배로 유명한 캘리포니아 주 유레카에서 만든다.

이 회사의 공동 창업자이자 부부인 양광훈씨(투자분석가)와 김희연씨(의사)는 2013년 한국에서 인기가 있는 수제맥주의 수요가 늘기 시작하자 수제 맥주사업에 뛰어들었다.
사업을 시작한 실질적 이유는 좀 색다르다. 오래 전 잡지에서 보도된 내용 때문이다. "북한 정부가 만든 대동강 맥주가 한국의 맥주보다 더 인상적이며 북한이 남한을 물리친 유일한 유일한 성과"라는 보도를 보고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한다

한국의 맥주가 더 우수하다는 것을 입중하기 위해서였다. 이 기사를 쓴 다니엘 튜더지와 함께 서울에서 피자와 수제 맥주를 파는 가게를 열었다. 회사 창립의 이유를 스토리텔링하고 독특한 부스맨 상표와 파란 생물의 모험을 모티브로 한 화려한 디자인으로 단골 고객층을 확보했고 사업 1년 만에 가게를 4곳으로 늘렸다.

처음에는 매장 내에서만 팔 수 있었지만 이듬해인 2014년에 법률이 개정되어 매장 외부로도 판매가 가능하게 되면서 사업확장을 생각했다. 맥주를 값싸고 맥주답게 만들고 고객들에게 손쉽게 공급하기 위해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미국에서 맥주를 만들어 한국에 공급하자는 것이었다

이들은 미국에서 한국 맥주를 만들어 배로 보내기 위해 캘리포니아로 이주했다. 한국으로의 맥주 운송 비용이 비싸다고 양씨는 말한다. 그러나 실제 호프와 같은 재료에 대한 접근성 때문에 더 나은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설명이다.

또 한국에는 맥주 유통 업체가 없다는 점도 고려됐다. 미국의 맥주 제조 기술도 고려된 결정이었다.

회사는 수입 맥주보다 한국산 맥주에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하는 한국 세법 때문에 미국 맥주 양조장에서 맥주를 ​​만드는 것이 더 저렴했다고 설명한다. 회사는 미국으로의 이전 초기에는 계약 양조장에서 맥주를 만들었다. 그러나 회사의 성장을 위해 자체 양조장이 필요했다.
유레카가 미국 수제맥주의 주류라는 사실 등 여러 측면을 고려해 인근 로스트코스트해안의 큰 양조장을 인수하고 2017년부터 맥주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회사는 한국에도 소형 4배럴 양조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맥주는 유레카에서 양조되어 출하되거나 훔볼트 카운티, 캘리포니아 및 베이 지역으로 배송된다. 이 회사는 다양한 맛의 수제 맥주를 생산하고 있다

맥주시장 전략은 현재로는 2가지로 맞추어져 있다. 한국은 생산 비용이 비싸고 가격 경쟁력이 없기 때문에 호퍼 IPA를 하지 않는다. 미국은 수제 맥주 문화가 어느 정도 정착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소수 제품의 대량공급보다 다양한 제품 공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지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ienn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