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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대만의 미국제 M1탱크 108대 도입 계획대로 순항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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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대만의 미국제 M1탱크 108대 도입 계획대로 순항 중

구형 M60 패튼 등 1000여대의 탱크 노후화 대비

대만이 미국제 M1A2 에이브럼스 탱크 108대 도입계획이 순항중이라고 대만중앙통신(CNA)이 익명의 군 소식통을 인용해 11일 보도했다.
대만이 도입을 추진중인 M1A2 에이브럼스 전차.사진=밀리터리닷컴이미지 확대보기
대만이 도입을 추진중인 M1A2 에이브럼스 전차.사진=밀리터리닷컴

대만이 중국의 강한 반발에도 미국제 탱크를 대량으로 구매하려는 것은 CM11 용호전차와 M60A3패튼 전차 등 약 1000대의 대만 탱크들의 노후화에 대비해 탱크전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CM11 용호전차는 M48패튼 전차의 변형이라고 할 수 있다. M60 전차의 차대에 M48A3 전차의 포탑을 올리고 M1에이브럼스 전차의 화력통제장치를 탑재한 일종의 하이브리드 전차로 대만군은 550대를 보유하고 있다.
대만의 용호전차.사진=밀리터리팩토리이미지 확대보기
대만의 용호전차.사진=밀리터리팩토리


구경 105mm 주포와 구경 12.5mm 기관총, 7.62mm 기관총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그러나 1980년대 설계되고 1990년부터 도입한 전차여서 설계,화력, 장갑 등에서 시대에 뒤진다는 평을 얻었다. 유사시 대만 해안에 쇄도할 중국 인민해방군의 최신 전차는 말할 것도 없이 2세대 전차인 타입 96G 전차는 물론 3세대 타입 99전차는 모두 구경 125mm의 강력한 주포를 장착하고 성형작약탄과 운동에너지탄을 사용한다. 용호전차의 장갑은 이런 탄환을 막기 어려워 대만군은 반응장갑 장착을 검토하기도 했으나 하중 증가에 따른 토션바 서스펜션 부담 등을 이유로 미뤄졌다.

노후화에다 화력과 방어력에서 열세를 보이는 전차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만은 거의 유일한 무기 공급국인 미국에 손을 벌릴 수밖에 없었다. M1A2는 120mm 활강포, 헌터킬러 기능, 튼튼한 장갑, 1500마력의 강력한 엔진 등을 갖춘 서방권 최강의 전차로 평가받고 있는 전차다. 에이브럼스 탱크는 걸프전, 이라크전, 아프가니스탄전 등에서 성능을 입증했다.

일부 매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협상을 벌이고 있는 만큼 협상 타결시점까지 미국이 대만에 대한 탱크 판매 승인을 미룰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CNA 보도는 이런 보도를 대만 군당국이 일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오세아니아의 대만 수교국을 순방하고 귀국길에 미 하와이를 들른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각) 미국의 싱크탱크 헤리티지 재단이 워싱턴에서 연 행사에 인터넷 중계를 통해 참가, 중국이 동북아 지역에서 정치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미국이 대만에 F-16V 전투기와 M1 탱크 등 무기를 판매해야 한다고 촉구한 만큼 미국이 승인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대만 국방부는 또 올해 탱크 도입예산으로 300억 대만달러(미화 9억7210만 달러)를 배정할 계획이다. 대만군은 탱크와 함께 미국제 정밀 탄약도 대량 구매할 계획이라고 대만의 영자신문 타이완뉴스가 전했다.
미국 정부가 M1A2 탱크의 대만 판매를 승인한다면 대만군은 이 탱크를 대만의 정부 기관들이 있는 대만 북부지역 안보를 관할하는 6군단에 배치할 계획이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면서 필요하다면 무력을 동원해서라도 통일에 나설 것이라고 위협해왔다. 차이 총통의 무기 판매 요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중국이 반발할 것은 불을 보듯 분명하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