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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태국 CP그룹, 베트남에서 패스트푸드 강자 롯데리아와 KFC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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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태국 CP그룹, 베트남에서 패스트푸드 강자 롯데리아와 KFC에 도전장

파이브 스타 브랜드로 프렌차이즈 아닌 직영체제로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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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CP그룹이 KFC, 롯데리아, 맥도널드 등 베트남 패스트푸드 강자들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CP는 파이브 스타라는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점을 갖고 있다. 현재 파이브 스타는 프랜차이즈점 형태로 베트남 전역에 600여개 점포를 갖고 있지만 앞으로는 KFC, 롯데리아, 맥도널드 등과 직접 경쟁하기로 했다.

CP가 베트남 내 각종 음식재료를 생산하는 최대 회사이지만 베트남의 패스트푸드 시장이 활성화돼 있지 않아 성공 여부는 미지수라는 게 분석가들의 지적이다.
CP는 파이브 스타라는 브랜드로 몇 년 전 패스트푸드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직접 사업을 하지는 않고 중소기업을 위한 프랜차이즈 형태를 유지해 왔다. 매장 브랜드 이미지만 사용하게 하고 판매는 프랜차이즈 매장이 CP 제품을 제각각 판매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600개의 프랜차이즈 매장이 있지만 아직 KFC나 롯데리아 같이 베트남 최고의 패스트푸드 체인 업체로 성장하지 못했다. CP의 파이브 스타 프랜차이즈 매장은 규모가 작아 패스트푸드 매장이라는 이미지가 부족하다.

CP는 전략적인 변화 속에서 프랜차이즈가 아닌 패스트푸드 직영 매장을 열기로 했다. 이 매장들은 파이브 스타 패스트푸드 제품을 팔고 더 많은 투자를 받아 대형 상가 또는 번화가를 중심으로 배치할 예정이다.

CP의 패스트푸드 유통사업 본격 진출로 패스트푸드 거대 외국기업과 경쟁이 시작됐다. CP는 모든 종류의 식재료를 공급하는 회사라는 강점 때문에 베트남 패스트푸드 경쟁을 더욱 흥미있게 만들고 있다.

산업자원부 통계에 따르면 베트남의 패스트푸드 시장은 연간 15~20%씩 성장하고 있다. 특히 소득이 증가하고 Z세대(2000년 이후 출생자)일 때 패스트푸드를 더 많이 소비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롯데리아 등 외국기업들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롯데리아는 베트남에 일찌감치 진출해 현재 30개 지역에서 1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매년 1000억 동 이상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의 누적 손실은 4000억 동에 달했다. 2015년과 2016년의 롯데리아 손실은 각각 1810억 동과 1350억 동이었다.
버거킹은 2012년부터 베트남에 4000만 달러를 쏟아 부었다. 목표는 2016년 이전에 60개 매장을 오픈하는 것이었지만, 2018년까지 실제 매장 수는 13개에 불과하다.

한편 맥도널드는 2022년 100개의 매장개설을 목표로 했지만 2018년의 경우 17개 수준에 머물고 있다.

KFC는 1997년 말 베트남에 첫 매장을 개설했다. 처음 7년 동안 KFC는 지속적으로 손실을 입는 등 수년간 상황이 좋지 않았다. 지금까지 이 회사의 총매출은 약 1조2000억 동이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손실을 입었다. 통계에 따르면 2015년 KFC는 250억 동을 손해봤고 2016년에는 150억 동의 손실을 입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베트남에 진출한 외국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편하고 값싼 베트남 거리 음식과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고 보고 있다. 패스트푸드 상품의 가격은 외국에 비해 싸지만 베트남에서는 아직 비싼 편이다. 따라서 CP의 즉각적인 도전은 매우 힘들다는 지적이다.

CP 수팟 부사장은 CP의 파이브 스타 모델이 시장에 적합한 경우에만 가능한 만큼 매장 확장 등의 시기는 늦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지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ienn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