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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러시아 로사톰, 세계 원전 시장 67% 장악…성공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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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러시아 로사톰, 세계 원전 시장 67% 장악…성공 비결은?

국영기업 장점에 우라늄 확보, 핵 연료 생산 기술까지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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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영원자력 에너지 기업인 로사톰은 지난해 전 세계 원자로 판매량의 60%를 차지했고 원전 건설 시장의 67%를 점유하며 이 분야에서 선두업체로 부상했다.

지난해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원전 수출 시장을 지배하는 한 국가가 있는데, 이는 러시아"라며 원전 세일즈를 벌이는 로사톰의 무서운 기세를 상세하게 보도한 적이 있다.
로사톰은 방글라데시, 인도, 헝가리 등에서 다수의 원전을 건설 중이다. 또 원전 불모지인 아프리카시장도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로사톰을 인용해 "이미 33개 원전 건설을 수주했고, 이는 1300억 달러(약 146조 원) 규모"라고 전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러시아는 37기의 원전을 운영 중이다.

로사톰은 그러나 러시아 국내의 전력 수요가 부진하자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 점유율을 급격하게 높이고 있다. 원유, 가스 등 화석연료를 수출하는 것보다 원전 기술을 전수하면서 수십년간 전기를 팔아 수익을 낼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는 점도 작용했다.

일례로 러시아가 건설을 맡은 방글라데시 룹퍼(Rooppur) 원전은 2400MW 규모로 국가 전력 생산의 15%를 차지한다.

지난 2007년 설립된 이후 10년 남짓 만에 거둔 로사톰의 이런 놀라운 성공의 배경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로사톰이 외국 민간기업들과는 달리 수직적으로 통합된 국영기업이라는 점을 꼽고 있다.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서방의 자본주의적인 사업 모델과는 달리 로사톰의 전략은 철저하게 러시아의 국가 목표에 기초를 두고 있다.

러시아의 원전 세일즈 현장에는 항상 푸틴 대통령이 있다. 푸틴 대통령은 터키, 이집트처럼 러시아가 프로젝트를 수주한 곳은 수차례 방문할 정도로 원전 수출에 공을 들이고 있고 중동, 아프리카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로사톰은 또 우라늄 광산업부터 시작해 원자력 관련 사업들을 망라한 조직이다. 원자로와 발전소 건설은 물론 여기에 쓰이는 핵 연료까지 생산하고 있다.
정부의 지원 아래 관련 전문인력도 모여든다.

반면 한때 세계 최대 업체였던 미국의 웨스팅하우스나 프랑스 아레바는 파산 위기까지 겪을 정도로 경영난에 처해 있고 한국전력(KEPCO)은 국내에서 탈원전에 직면해 있다.

이 때문에 세계 원전 시장에서 러시아의 유일한 경쟁자로 중국이 거론되고 있지만 원전 산업의 역사가 짧은 중국에 비해 러시아가 사업경험과 기술력에서 다소 앞선다는 분석이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