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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네트웍스 인적분할·주식교환·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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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네트웍스 인적분할·주식교환·이전

장남 이선호 지분 2.8% 첫 단추, 지분확대 시나리오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씨,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씨, 사진=뉴시스
최근 CJ올리브네트웍스가 인적분할·주식교환·이전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오너 3세들이 지주사인 CJ 지분을 4% 확보했다. 이들이 경영권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지분까지 확보할 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네트웍스는 지난달 29일 헬스앤뷰티(H&B) 부문인 올리브영과 IT 부문 법인으로 인적분할을 발표했다. 분할비율은 IT 사업 부문 45%, H&B 사업부문 55%다.
그 뒤 CJ자사주와 CJ올리브네트웍스 기존 주주가 보유한 IT 사업부문의 주식교환을 통해, CJ는 IT 사업부문을 100% 자회사로 만들었다.

그 결과 CJ 올리브네트웍스의 기존 주주는 지주사 CJ의 주식을 받는데 오너 3세인 장남 이선호, 장녀 이경후 씨가 각각 CJ 지분 2.8%, 1.2% 소유하게 됐다.

오너 3세가 처음으로 지주사의 일부 지분을 확보하며 시장에서는 경영권 승계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식교환을 통해 CJ의 주주가 얻은 것은 CJ IT 부문에 대한 지배력(55%→100%)이며, 거꾸로 주식교환 과정에서 자사주가 이용됨에 따라 실질적 의결권은 희석됐다”면서 “오너일가 3세의 지분승계를 위한 첫 단계를 완성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영권 승계까지 갈 길이 멀다. 확보할 지분이 산더미이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CJ의 최대주주는 이재현 회장으로 지분 42.07%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자사주 11.17%, 국민연금 7.48% 순이다.

이 지분현황대로 단순계산을 할 경우 이재현 회장처럼 경영권을 행사하려면 이들 오너 3세들은 무려 38.07%의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이들 오너 3세들이 어떻게 지분을 확보할지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신형우선주의 매입이 꼽힌다다. 신형우선주는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대신 보통주보다 배당금이 많다. CJ의 신형우선주인 'CJ4우'는 이달 중 상장할 예정으로 있다.

눈에 띄는 것은 'CJ4우’는 10년 뒤 의결권행사가 가능한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조건을 부여했다는 사실이다. 아직 20대인 오너 3세가 이 신형우선주 매입 뒤 10년뒤 보통주로 전환하면 그만큼 CJ지분 확대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CJ가 지난해 12월 20일 우선주 1주당 0.15주의 주식배당을 결정한 것도 경영권 승계와 무관치않다는 진단이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배구조개편 혹은 오너 2-3세의 지배력 확대를 위해서 장내 보통주매입, 지분상속시에는 막대한 자본이 필요하다”며 “국내 우선주는 대부분 보통주 대비 20~70% 할인되서 거래중인데, 의결권, 지분확대를 원하는 오너 2·3세는 비싼 보통주 대신 저가의 우선주를 대량 매입한 뒤 신형우선주 배당으로 경영권 지분을 높이거나 의결권을 확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이들 지분의 인수자금을 어떻게 마련하느냐다. 이를 가능하게 할 화룡점정이 CJ의 핵심비상장회사 CJ올리브영이다. CJ올리브영은 지난 2002년에 설립된 대한민국의 유통전문기업이다. 헬스&뷰티 드러그스토어(복합판매점포)로 의사의 처방없이 살 수 있는 의약품을 비롯한 건강용품, 화장품, 식품, 잡화 등을 판매한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헬스앤뷰티(H&B) 부문인 올리브영과 IT 부문 법인으로 인적분할·주식교환·이전으로 신설된 CJ올리브영 지분현황을 보면 최대주주인 CJ 55.01%, 오너 3세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17.97%,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 14.83%, 이경후 CJ ENM 상무 6.91%순이다.

시장에서는 이 오너 3세의 지분 17.97%가 경영권승계관련 자금마련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하게 보면 올리브영의 기업가치가 올라가고 CJ주가가 떨어질수록 경영권승계에 유리한 구조"라며 "올리브영의 기업가치극대화에 매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지분상속시 올리브영의 지분은 상속세의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CJ 주가가 더 하락하면 신설회사인 CJ올리브영 지분과 남은 CJ 자사주를 교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