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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푸조 508GT ‘확’ 달라져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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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푸조 508GT ‘확’ 달라져 돌아왔다

스포츠 세단으로 운전하는 재미 ‘쏠쏠’…강력한 성능 구현, 재규어·벤츠에도 안밀려

최근 선보인 프랑스 국민차 브랜드 '푸조'의 508 GT라인을 타고 달렸다. 2011년 상반기 한불모터스(대표이사 송승철)가 508 GT를 들여온 이후 7년을 훌쩍 넘겨 선보인 모델이라 기대감도 컸다.

첫 눈에 들어온 508 GT라인은 이전 모델과는 확연하게 다르다. 친환경 디젤 차량인 508 GT라인은 라디에이터그릴의 푸조 엠블럼과 그 위 508 뱃지만 아니면 푸조 차량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차량 전면부가 많이 변했다. 8년 전 GT가 흔한 세단 이미지를 지녔다면 이번 GT 라인은 강렬함과 세련미, 날렵함을 동시에 지녔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이전 모델보다 35㎜ 전고를 낮추면서도 전폭은 30㎜ 늘려 스포츠 세단으로 날렵함을 살렸다.

8년만에 확 바뀐 푸조 508 GT라인. 사진=정수남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8년만에 확 바뀐 푸조 508 GT라인. 사진=정수남 기자
508 GT라인의 측면 디자인과 후면 디자인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강력한 차량 성능을 구현하기 위한 공기역학적 디자인이 구현됐기 때문이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C필러(옆유리와 뒷유리 사이를 잇는 부분) 부근에 기존 모델에는 없던 GT라인 뱃지가 부착됐다.

인테리어 역시 스포츠 세단답게 깔끔하면서도 푸조의 아이콕핏 2세대를 적용하면서 비행기 조종석 느낌이 난다.

이와 함께 인테리어는 고급 나파 가죽 시트와 센터페시아와 도어 등을 강화 플라스틱으로 처리해 고급스러움을 되살렸다.

파노라마 선루프와 상대적으로 얇은 A필러(앞유리와 옆유리 사이 기둥)가 차량에 탁 트인 느낌을 주고 2열 공간은 성인 4명이 탑승해도 될 정도로 여유롭다. 레그룸(발을 뻗을 수 있는 공간)도 최근 서구화된 한국인 체형을 수용하고도 남는다.

변속기 앞에 있는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2000㏄의 블루HDi 디젤 엔진이 정숙하다. 푸조의 디젤 기술이 절정에 달했다는 느낌이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40.8kg·m으로 강력한 성능을 갖췄으며 EAT 8단 자동변속기를 갖춰 연비는 13.3㎞/ℓ(3등급)에 달한다.

서울 강변북로에서 508 GT라인의 가속페달을 밟자 EAT 8단변속기는 40㎞에서 4단, 5단, 6단으로 바뀌었고 80㎞부터 7단, 100㎞ 이상에서는 8단으로 순식간에 바뀌었지만 변속에 주는 충격은 전혀 감지되지 않았다.

508 GT라인은 초반에 치고 나가는 힘이 탁월하다. 8초 초반의 제로백(1500rpm)을 나타냈으며 이어 120㎞(1800rpm), 160㎞, 180㎞, 200㎞(2200rpm)를 5초 만에 도달했다. 508 GT라인은 고속에서 rpm 변화 폭도 작다. 그만큼 508 GT라인이 강력하다는 얘기다.

그러면서도 508 GT라인은 앞바퀴 굴림 방식이지만 급회전 구간에서 속도에 전혀 밀리지 않고 정교한 핸들링과 코너링을 보여줬다.

2011년 5월 국내 들어온 508 GT. 사진=정수남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2011년 5월 국내 들어온 508 GT. 사진=정수남 기자
508 GT라인은 상위 트림인 GT보다는 1인치 작은 18인치 알로이 휠을 장착했으며 폭 235㎜, 타이어 편평비(타이어 단면 폭에 대한 단면 높이의 비율) 45%의 미쉐린 타이어가 탑재됐다.

타이어 속도 기호는 ZR로 시속 240㎞롤 달려도 이상이 없다. 실제 계기판이 260㎞인 점을 고려하면 508 GT라인이 240㎞까지 무난히 달릴 수 있다는 얘기다.

푸조 508 GT의 모든 트림에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등 최첨단 안전·편의 사양이 대거 기본으로 갖춰졌다. 특히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영향으로 최근 야외 활동을 즐기는 운전자가 많은 점을 고려해 487ℓ 의 넓은 적재공간이 눈에 띈다. 여기에 2열을 모두 접으면 1537ℓ까지 적재공간을 늘릴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푸조 508는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가격이 3990만 원부터 5129만 원이다.

송승철 대표는 “최근 미세먼지가 사회적인 골칫거리로 등장했다”면서 “그 주범이 중국이지만 자동차도 자유롭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또 "자동차가 배출하는 미세먼지를 잡고 운전하는 즐거움을 만끽하기 위해 푸조의 친환경 디젤 차량 508 GT라인이 정답”이라고 강조했다.


정수남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r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