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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ilitary]북한 신형자주포 vs 한국 K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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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ilitary]북한 신형자주포 vs 한국 K9

북한이 새로운 자주포를 공개했다. 핵과 미사일 개발에 주력해온 북한이 '핵무장 완성'을 선언한 이후 재래식 전력 강화에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자체 상부를 장갑으로 두른 밀폐형 포탑을 채택했지만 우리 군이 보유한 명품 K-9에 견줄 수 있는 성능을 가졌는지는 의문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신형 자주포 사격 사진을 10일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 자주포는 지난해 9월9일 정권수립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것이다.
북한 신형 자주포 사격사진.사진=북한 노동신문이미지 확대보기
북한 신형 자주포 사격사진.사진=북한 노동신문

사진을 보면 포의 구경은 한국군 명품 자주포 K-9(155㎜)보다 작은 152㎜인 것으로 추정된다. 겉모습은 K-9과 비숫하다. 밀폐형 포탑을 채택했다. 북한의 자주포는 대부분 개방형 포탑 형태였다. 방호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새 자주포의 제원은 베일에 싸여있다. 자동장전장치와 사격통제장치가 추가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동장전장치를 갖춘다면 짧은 시간에 많은 포탄을 쏠 수 있다.북한의 대표 자주포인 곡산포는 1발을 쏘는 데 4~5분이 걸리는 데 이 시간이 단축됐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북한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자주포. 사진=조선중앙통신이미지 확대보기
북한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자주포. 사진=조선중앙통신

북한의 새 자주포는 방열(목표를 향해 사격 지향을 하고 사격준비를 완료하는 과정) 시간도 단축시켰을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 사거리를 늘렸을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사진상 45 구경장으로 보이는 만큼 사거리는 20㎞대에서 30~40㎞로 늘어났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북한 곡산포는 사거리 연장탄(RAP)을 사용하면 최대 사거리가 54㎞에 이른다. 휴전선 부근에서 쏘면 수도권까지 포탄이 날아간다고 한다.

밀폐형 포탑에다 긴 포신을 장착한다면 중량이 늘어나 자주포의 기동속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게 단점이다. 북한이 이런 난제를 풀었을지는 미지수다.

한국 명품 자주포 K-9.사진=한화디펜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 명품 자주포 K-9.사진=한화디펜스
한국군의 명품 자주포 K-9은 국제사회에서도 공인받는 자주포로 월등한 성능을 자랑한다. 자동장전장치를 탑재해 분당 6~8발을 사격할 수 있다. 급속 발사시 15초 안에 3발을 발사할 수 있다.사격정보를 받은 후 60초 안에 초탄을 발사 할 수 있다. 또 52구경장으로 사거리가 40㎞ 이상이다. 특히 사거리연장탄을 사용하면 사거리는 50km이상으로 늘어난다. 탄약은 48발을 자체 적재한다.

K-9은 또 스스로 사격제원을 바꾸면서 사격을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단독 TOT(Time On Target, 다른 위치에서 다른 시간에 쏜 포탄이 같은 위치에 동시에 떨어지도록 하는 사격) 능력을 갖췄다. TOT 능력을 갖추면 한 대의 자주포가 여러 대가 동시에 쏜 것과 같은 효과를 갖는다. K-9 한 대가 3발을 쏘면, K-55 3대가 한 발씩 쏜 것과 똑같은 결과를 가져온다.

전투중량은 47t이지만 1000마력의 강력한 엔진을 장착해 최고속도가 시속 67km로 기동력이 뛰어나고 다양한 환경과 지형에서 작전이 가능하다.방호력도 좋다. 고폭탄의 폭압이나 파편을 막아주고 14.5mm 기관총탄 방호도 가능하다. 공기정화시스템과 개인 방독면으로 화생방전에서도 임무를 지속할 수 있다.

위치확인장치, 자동사격통제장치, 조종수야간잠망경, 보조동력장치, 후방카메라 등 첨단 장치를 갖추고 있다.

K9은 또 터키, 폴란드, 핀란드, 인도,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등에도 수출돼 국제사회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생산업체인 한화디펜스는 "K9은 화력전투를 위한 긴 사거리, 실시간 신속한 집중 화력 제공을 위한 빠른 발사속도 등 우수한 성능을 갖추고 있다"면서 "사격 후 신속한 진지 변환이 가능하고 기동성과 생존성이 뛰어난 장비"라고 자평하고 있다. 또 사막에서 설원까지 다양한 작전환경에서 운용이 입증되어, 국내를 넘어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