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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재벌 총수’ 지정 앞두고 재계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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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재벌 총수’ 지정 앞두고 재계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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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재벌 총수(동일인)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동일인이 변경되는 것은 드문 일이지만 올해는 총수의 사망과 경영 은퇴 등으로 변수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15일 자산 10조 원 이상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과 5조 원 이상 '공시대상 기업집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공정위는 이와 함께 기업집단을 실제로 지배하는 동일인도 함께 지정하게 된다.

총수가 바뀌면 총수뿐 아니라 배우자, 6촌 이내의 혈족, 4촌 이내의 인척 등이 '동일인 관련자'로 분류되면서 이들이 일정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회사는 총수 일가 사익편취(일감 몰아주기) 금지 등의 규제를 받게 된다.

동일인으로 지정되면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그룹 총수가 된다는 의미도 있다.

한진 그룹의 경우 조원태 회장의 총수 지정이 유력하다.

한진그룹은 조양호 전 회장이 별세하면서 차기 총수를 제때 결정하지 못해 구설수에 오른 바 있었다.
LG와 두산그룹도 구본무 회장, 박용곤 명예회장의 뒤를 이을 새 총수가 필요한데, 구광모 회장과 박정원 회장이 그룹 총수로 지정될 전망이다.

금호아시아나와 코오롱, 동원 등도 총수가 경영 퇴진을 선언한 상황이다.

하지만 경영에서 손을 뗐을 경우에도 보유 지분에 변동이 없다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기존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자동차그룹을 실질적으로 끌고 있는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이 동일인으로 지정될지도 관심사다.

현대차는 현재 총수(정몽구 명예회장)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지만, 공정위가 직권으로 총수를 지정하는 경우의 수도 있다.

공정위는 총수를 지정할 때 지분율 외에 임원 선임 등 주요 경영활동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지도 고려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공정위는 삼성(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롯데(신동빈 회장)그룹 총수를 직권으로 변경한 바 있다.

신규로 대기업집단에 들어올 곳도 관심사다.

공정위가 지정하는 대기업 집단에 포함되면 이전에는 받지 않던 총수 일가 사익편취 규제나 대규모 내부거래공시 등 각종 의무를 적용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넷마블과 메리츠금융, 유진그룹 등이 새로 포함됐었다.

업계는 카카오 등이 새롭게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카오의 지난해 말 자산 총액 7조9595억 원, 국내 계열회사들의 자산을 합치면 자산총액이 10조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