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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희비쌍곡선'...대형업체 '물동량 감소·원화 약세' 울상 vs LCC '휘파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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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희비쌍곡선'...대형업체 '물동량 감소·원화 약세' 울상 vs LCC '휘파람'

내부 구조조정 여파, LCC 폭발적 성장도 한 몫
제주항공·에어서울 등 LCC, 1분기 호실적 달성

대한항공 화물 터미널. 사진=대한항공(위),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아래)이미지 확대보기
대한항공 화물 터미널. 사진=대한항공(위),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아래)
국내 양대 대형항공사(FSC)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화물 물동량 감소와 환율 상승(원화가치 약세) 등으로 1분기에 부진한 성적표를 거머쥐었다.

이에 비해 제주항공과 에어서울 등 저비용항공사(LCC)는 신규 노선 확대와 동남아 성수기 효과 등에 힘입어 1분기 좋은 실적을 거둬 대조를 이뤘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5억 원 증가한 3조498억 원을 기록해 역대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대형 항공기기 정비 주기가 시작돼 이에 따른 정비비용이 늘어 전년 동기대비 16.2% 감소한 1482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대한항공은 달러 강세에 따른 외화환산 손실 발생으로 당기순손실이 342억 원이 돼 적자로 돌아섰다.

아시아나항공도 올해 1분기 매출액이 1조7232억 원으로 전년 동기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항공화물 및 정보기술(IT) 부문의 실적 부진으로 전년 동기대비 89.1% 감소한 72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외화환산손실 영향으로 적자 전환했다.

두 항공사는 여행·수요 증가와 유럽·미국 노선 호조로 여객 부문 매출이 늘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로 화물 부문 실적이 부진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1분기 부진이 경영권 승계 문제와 매각 등으로 격동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FSC가 수익성과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데다 LCC들이 공격적인 노선 확대와 기단 도입 등을 통해 폭발적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듯 올해 1분기 LCC 성장세는 괄목할만하다.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매출 3929억 원과 영업이익 570억 원을 달성해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19분기 연속 흑자를 실현했다. 제주항공은 이익 규모에서 양대 항공사에 근접한 성과를 기록했다.

또한 에어서울은 매출액이 전년 동기 551억 원에서 740억 원으로 34.3%,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24억 원에서 110억 원으로 350.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 4.4%에서 14.8%로 10.4%p 증가해 증가율 부문에서 국적 항공사 중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국토교통부 제재를 받고 있는 진에어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2798억 원)보다 3.6% 증가한 2901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1%, 21.1% 감소한 509억 원, 318억 원에 그쳤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FSC는 수익성 개선 등을 이유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어 실적 개선이 불투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LCC는 항공업계 비수기로 꼽히는 2분기에도 최근 배분받은 중국 운수권을 바탕으로 중·단기 노선 확대에 집중해 실적 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65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