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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주총장소 변경해 물적분할 통과... 노조는 ‘어리둥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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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주총장소 변경해 물적분할 통과... 노조는 ‘어리둥절’

현대중공업 임시주주총회 장소 변경 안내문 이미지. 사진=뉴시스
현대중공업 임시주주총회 장소 변경 안내문 이미지. 사진=뉴시스
현대중공업 임시주주총회(주총) 장소와 시간 변경되면서 현대중공업 노조가 변경된 장소에 도착하기 전에 물적분할 안건이 31일 통과됐다. 이에 대해 노조는 이번 주총이 날치기식 통과라며 언성을 높였다.

사측 대변인은 오전10시 40분 주총장소와 시간이 변경됐다고 한마음회관(기존 주총 장소) 앞에서 통보했다. 오전 10시에 한마음회관에서 주총이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노조의 진입 방해로 주주들이 주총장소에 진입하지 못해 사측은 주총을 개최할 위치와 시간을 변경했다.
울산대학교 체육관에서 오전 11시 10분에 주총을 개최 하겠다'고 소식을 들은 노조원들은 삼삼오오 빠르게 오토바이와 차량으로 이동했다.

노조가 도착해서 체육관에 진입했을 때는 이미 주총은 종료된 상태였고 물적분할 안건은 통과됐다.

이 같은 사측 행동에 노조의 목소리가 커졌다. 노조는 이미 울산대학교 체육관에서 주총을 개최하려고 다 준비를해놨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마음회관에서 울산대학교까지 이동거리 이미지. 사진=네이버지도이미지 확대보기
한마음회관에서 울산대학교까지 이동거리 이미지. 사진=네이버지도
한마음회관에서 울산대학교로 이동을 할 때 걸리는 소요시간은 약 40분이다. 이 말은 10시 40분에 한마음회관에서 통보를 들었을 때 이동을 시작했어도 주총 시작시간까지 울산대학교로 이동은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이런 이유로 노조는 정당하지 않은 주총 장소변경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법률원은 “한마음회관에서 변경된 장소로 이동 자체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일부 주주만 울산대학교 체육관에 모아 의결처리를 하려고 한 것이다. 대다수의 소수주주들은 주총 장소와 시간을 통보받지 못했고 당연히 주총에 참석할 수도 없었다”고 말하며 이번 주총 장소변경의 위법성을 주장했다.

한편 현대중공업 측은 주총이 정상적으로 개최됐고 물적분할 안건이 통과됐기 떄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일부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성사되고 물적분할을 해야 한다고 산업은행과 기본합의서를 지난 1월 채결했다. 그런데 물적분할을 먼저 했고 이는 명백한 위법"이라고 밝혔다.

노동계와 사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앞으로의 갈등이 어떤 방향으로 풀려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