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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저커버그, 자신이 만든 페북서 '왕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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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저커버그, 자신이 만든 페북서 '왕따'?

주주 대부분 기업 구조 개정안 지지로 배제 움직임 확대

마크 저커버그가 자신이 만든 회사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고 있으며, 그를 배제하자는 수위가 점점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DB이미지 확대보기
마크 저커버그가 자신이 만든 회사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고 있으며, 그를 배제하자는 수위가 점점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DB
미국 페이스북의 창시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자신이 만든 회사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고 있으며, 그를 배제하자는 수위가 점점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어쩌면 회장직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감사해야 할지 모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지난주 열린 페이스북의 연차 주주 총회의 결과에서, 저커버그의 권한을 제한해야 한다는 주주들의 제안 대부분은 부결됐다. 그러나 저커버그가 쥔 의결권이 없었다면, 부결된 모든 안건은 통과될 수 있었다. 이는 저커버그가 자신의 창조물로부터 완전한 따돌림을 받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당국에 대한 신고에 따르면, 저커버그 CEO의 권력의 원천이 되고 있는 막강한 의결권을 제외하면, 페이스북의 주주들은 대부분 기업 구조 개정안을 압도적으로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결 과정의 재검토와 저커버그에게 지배권을 주고 있는 '다의결권' 부문의 폐지를 요구하는 제안에서는 저커버그를 제외한 주주가 던진 표는 무려 82%에 가까울 정도로 찬성표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지난해 주주 총회에서 제출된 저커버그의 회장직 사임과 유사한 제안으로, 그 결과도 거의 비슷한 지지를 얻은 것이다. 지난해 저커버그를 회장직에서 물러나도록 하자는 제안은 그의 지분을 제외하면 67%의 지지를 받았다. 당시에도 '다의결권'이 적용되지 않았다면 저커버그는 사임할 수밖에 없었다는 결론이다.

한편 주주 총회에 참석한 주주들은 저커버그 CEO를 사임시키거나 권한을 제한하는 노력이 실패할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페이스북이 일련의 주주 제안 부결을 권장하고 있었으며, 저커버그가 의결권의 과반을 쥐고 있어 처음부터 그에게 불리한 안건에 대한 통과는 예상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연이어 저커버그를 견제할 수 있는 안건들을 제안한 것은, 대다수의 임원들과 투자자, 그리고 페이스북을 구성하는 직원들의 결의를 세간에 알리고자 하는 의도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주주들의 이러한 노력은 충분한 성과를 발휘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주총에서 도출된 높은 숫자는, 저커버그 CEO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이 얼마나 강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이라 할 수 있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