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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수로 향하는 검찰의 칼날...올해 96세로 생사 불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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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수로 향하는 검찰의 칼날...올해 96세로 생사 불분명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아들 정한근 씨가 체포되자 검찰은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 쪽으로 수사의 칼날을 겨누고 있다.
이번에 체포된 정 씨는 21년 동안 다른 사람의 신분을 이용해 캐나다와 미국, 에콰도르를 전전하며 도피행각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아들 한근씨를 상대로 정 전 회장의 소재, 연락을 주고받았는지 여부 등을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대검찰청 국제협력단(단장 손영배)에 따르면 한근 씨는 1998년 검찰수사 도중 도주한 뒤 캐나다 시민권자 A(55)씨인 것처럼 속여 캐나다·미국의 영주권과 시민권을 취득한 뒤 2017년 7월부터 에콰도르에 거주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정 씨는 1997년 회삿돈 322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수사를 받다 해외로 도주했다.

검찰은 정씨가 2017년 미국 시민권자 신분으로 에콰도르에 입국한 사실을 확인했고,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한국지부 등과 공조해 에콰도르 내 거주지까지 파악해 에콰도르 법원에 범죄인인도를 청구했다.

하지만 지난 4월 에콰도르 법원이 '범죄인인도 조약'이 체결되지 않아 한국의 요청을 거부했고, 이에 검찰은 에콰도르 내무부에 정씨를 강제로 추방해달라고 요청했다.

에콰도르 당국이 검찰의 요청을 받아들여 정씨의 출국사실을 미리 알려주면서 정씨의 기나긴 도피생활은 끝이났다.

정 씨가 국내로 송환됨에 따라 정 전 회장의 소재 파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정 전 회장은 한보사태 장본인으로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던 영동대 교비 72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됐다.

하지만, 2심 재판을 받던 중인 2007년 5월 출국해 12년째 귀국하지 않고 있다.

한때 정 전 회장은 카자흐스탄에서 간호사 4명을 고용해 간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키르기스스탄에서 금광사업을 한다는 소문이 나왔지만 사실확인은 안된 상태다.
더우기1923년생인 정 전 회장이 살아있다면 올해 96세로 현재 행방은 물론 생사조차 불분명하다.


권진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