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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칼럼] 상대를 헤아리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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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칼럼] 상대를 헤아리는 마음

임주성 플랜비디자인 팀장
임주성 플랜비디자인 팀장
상대방의 성격유형을 분석하고, 이해하는 프로그램은 조직에서 자주 활용된다.

심리학적인 측면에서도 다양한 부류의 성격을 심도 있게 다루는 책이 눈에 띈다. 사람을 채용할 때에도 이러한 성격유형의 진단을 참고로 한다. 과거 대기업에서는 관상을 보고 채용을 결정할 정도였으니 사람을 뽑기가 참으로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필자의 경우 많은 사람을 만나는 일을 하기에 다양한 직종과 계층의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많다. 특히 조직의 성장과 변화에 고민을 하는 구성원들과 비슷한 주제를 놓고 얘기하다 보면 기업의 크기와는 상관없이 유사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주로 90년 대생 세대들의 일하는 방식과 행동패턴, 상하 간의 커뮤니케이션, 조직성장에 저해요소 제거와 걸림돌, 회사의 미션과 존재의 이유, 일하는 원칙과 회의하는 방법 등 시급해 보이지 않지만 중요한 일들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을 화제로 삼는다.
조직의 구조상 임원부터 사원까지 직위와 직책이 나눠져 있지만 개인과 개인, 팀과 팀이 조직적으로 묶여져 있는 상황에서 상대방과 상대팀을 배려하고 헤아리는 마음이 턱없이 부족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사람은 근본적으로 부모 슬하에서 태어나 자라고 자아가 형성되고 가르침을 본받아 인격이 형성된다. 즉, 밥상머리 교육부터 가정교육이 완성된 나를 만든다고 필자는 믿고 있다.

"말보다 눈이 빠르고, 말은 흩어지고 글은 남는다." 필자의 대표가 자주 쓰는 표현이다. 제안서와 이메일은 상대방이 읽고 이해하기 쉬워야 하고, 내용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어필하는 것이 글이다. 또한 머릿속 생각을 글로 적는 기술이 훈련되지 않으면 글 쓰는것 조차 참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근 기사에 보면 상사가 메신저로 업무지시를 내렸는데 부하직원이 이모티콘을 보내어 해고된 기사가 눈에 띈다. 우리나라가 아닌 중국의 얘기지만 상대방을 헤아리는 마음이 있었다면 리더로서 좋은 의사소통의 창구로 메신저를 사용하고 수용하고 인정하는 자세를 보이지 않았을까. 리더는 다양한 유형의 멤버와 함께 일한다. 그만큼 수용해야 하는 일도 사람도 많을 것이다. 상대를 헤아리는 마음은 단순히 매너 있는 행동을 뜻하지 않는다. 머릿속 생각과 말과 행동이 일치되고 신념과 믿음이 묻어나야 된다고 본다. 「인간을 탐구하는 수업, 사토 지에」에 좋은 글귀가 의미 있게 다가온다. 인간의 마음을 왜 제대로 읽어야 하는가. 세계 최고의 리더들은 인간의 기본에 집중하고, 그 속에서 점차 무엇을 깨달아 갈까. 왜 세계 최고의 대학에서 상대방을 헤아리는 마음을 가르칠까.

필자를 포함해 우리 조직과 사회, 그리고 리더들에게 필요한 경구(警句)다.

책임질 줄 아는 리더가 책임지는 사회를 만들고, 서로의 득실과 이익을 떠나 지금 당장 눈앞에 보인 혜택보다는 내실을 다질 수 있는 관계 형성이 필요하다. 민심이 흉흉해지고 글로벌 패권을 다투는 정세와 크고 작은 안타까운 사건과 사고가 끊이지 않는 요즘, 사람이 함께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서로를 헤아리지 않고서는 성장할 수 없다. 가장은 가족 구성원 전부의 마음을 헤아려야 하며, 조직의 리더는 세대와 계층을 넘나드는 전 구성원의 마음을 헤아릴 때 지금보다 더 아름답고 밝은 세상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조직에서 상대방을 헤아릴 가장 중요한 기본은 '믿음'이다. '상호신뢰'라고도 하는 믿음은 철저히 상대가 갖고 있는 일에 대한 전문성과 실력에 관한 신뢰를 갖는 것이다. 이러한 믿음의 상호작용이 작동될 때 조직내 팀워크와 시너지는 상상을 초월한다.

완벽한 일은 혼자 해서는 감당할 수 없다. 누군가에 도움없이 성장과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팀십(Teamship)으로 함께 일해야 한다.
팀의 구성원의 장점과 그의 스토리를 이해할 때 비로소 서로를 헤아리고 각자가 지닌 능력이 혼합되어 능률이 오른다는 것을 필자는 믿고 있다.

상대방을 헤아리는 마음은 나의 머리와 입술에서 '나'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임주성 플랜비디자인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