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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소프트뱅크, 직원과 임원 임금차 '극과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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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소프트뱅크, 직원과 임원 임금차 '극과 극'

임원 연봉 日 최고…직원 연봉 경쟁사 NTT도코모와 KDDI에 비해 크게 낮아

소프트뱅크의 임원 보수가 상장기업 연봉랭킹 톱10에서 6명이 올라 화제가 된 직후 직원 연봉이 경쟁업체보다 낮아 논란이 일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DB이미지 확대보기
소프트뱅크의 임원 보수가 상장기업 연봉랭킹 톱10에서 6명이 올라 화제가 된 직후 직원 연봉이 경쟁업체보다 낮아 논란이 일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DB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의 임원 보수가 상장기업 연봉랭킹 톱10에서 6명이 올라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임원 연봉이 일본 기업 최고인 데 반해 직원 연봉은 경쟁업체보다 낮아 임원과 직원 간 임금차가 극과 극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신용조사회사 도쿄(東京)상공리서치에 따르면, 2019년 3월기(2018년 4월~2019년 3월) 기준 소프트뱅크 그룹 임원은 연봉랭킹 1~4위를 모두 휩쓸었다. 론 피셔 소프트뱅크 부회장은 전년도보다 12억5100만 엔이 증가한 32억6600만 엔의 연봉을 받아 1위에 등극했으며 역대로 6번째 많은 연봉수령자에 올랐다.
이어 마르셀로 쿠라우레 부사장이 2위(18억200만 엔)에 올랐으며, 3위와 4위에는 소프트뱅크 통신자회사 사장인 미야우치 켄(宮内謙)(12억3000만 엔)과 사이먼 시거스 이사(10억9300만 엔)가 차지했다. 이외에도 두 명의 이사를 포함 총 6명의 이사가 랭킹 톱10에 올랐다.

하지만, 2018년도 직원 평균 연봉(상여금과 기준 외 임금 포함)은 733만1000엔(약 7855만 원)으로, 경쟁사인 NTT도코모와 KDDI에 비해 낮은 사실이, 소프트뱅크가 25일 관동 재무국에 제출한 유가증권 보고서를 통해 드러났다. 경쟁사인 도코모의 평균 연봉은 872만 엔(약 9342만 원), 가장 높은 KDDI는 952만8103엔(약 1억207만 원)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세간에서는, 소프트뱅크의 임원 보수와 직원 급여가 '극과 극'이라는 비난과 동시에, 이와는 정반대로 소프트뱅크의 비즈니스 특성상 도드라질 수 있는 특징이라며, 시시비비(是是非非)를 가리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SBI증권의 모리유키 신지(森行真司) 애널리스트는 근속 연수나 연령, 상장 여부 등 다양한 요인이 있다고 지적, "소프트뱅크는 외자(外資)적인 발상으로 기회가 주어지고, 책임과 자유도가 높아 능력이 좋은 사람의 급여가 당연히 높다"며, 보람과 균형이 잘 잡힌 긍정적인 사례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반면 일각에서는, 임원진의 지도력을 높이 평가할 수도 있지만, 주변 기업과의 비교에서 "도가 지나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는 기업 윤리에 어긋나고 직원들의 사기에도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렸다.

한편,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12월 19일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했으며, 6월 25일 시점의 시가 총액은 6조7762억 엔에 달했다. 도코모의 8조3998억 엔에는 미치지 않지만, KDDI의 6조5126억 엔을 살짝 넘어섰다. 그리고 이들 세 기업의 연봉은 일본 상장 기업 평균 연봉 600만 엔에 비하면 모두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