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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르노삼성 신형 QM6 LPG·가솔린…가성비 탁월, 가족차로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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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르노삼성 신형 QM6 LPG·가솔린…가성비 탁월, 가족차로 ‘딱’

최첨단 안전·편의 사양 대거 기본 탑재…주행 소음 동급 최저 구현

국내 첫 LPG SUV 신형 QM6 LPe. 사진=정수남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첫 LPG SUV 신형 QM6 LPe. 사진=정수남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국내 스테디셀러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형 QM6을 최근 선보이고 내수 판매 회복과 수출 증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이번에 출시된 신형 QM6은 기존 디젤 엔진에서 탈피해 가솔린과 국내 SUV 처음으로 액화석유가스(LPG) 엔진을 각각 탑재했다. 전 세계 주요국이 환경과 함께 디젤차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 '엔진 해법'이다.
신형 QM6 'LPe'와 '프르미어'를 최근 시승했다. 이번 시승은 서울 서초구 반포에서 인천 영종도 국제공항까지 왕복 140㎞ 구간에서 이뤄졌다.

우선 국내 유일의 LPG SUV인 QM6 LPe 트림을 시승했다. 카드형 스마트키를 통해 도어를 열자 화려한 실내가 눈에 들어온다. 르노삼성은 키홀더를 카드 형태로 바꾸고 미세한 부분까지 세련미를 더했다는 느낌을 줬다.

실내는 직관적으로 변했다. 12인치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외에 1열에서 보이는 차량 조작 버튼을 최소화 한 것이다. 이는 차량의 디지털 화를 추구한 것으로 모든 차량 조작은 이 12인치 LCD 모니터를 통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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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QM6 실내는 직관적으로 변했다. 12인치 대형 LCD 모니터 외에 1열에서 보이는 차량 조작 버튼을 최소화 했다. LCD 모니터를 통해 차량 제어가 가능하다. (위부터)LPe와 프르미어 1열. 사진=정수남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신형 QM6 실내는 직관적으로 변했다. 12인치 대형 LCD 모니터 외에 1열에서 보이는 차량 조작 버튼을 최소화 했다. LCD 모니터를 통해 차량 제어가 가능하다. (위부터)LPe와 프르미어 1열. 사진=정수남 기자
아울러 이번 신형 QM6 차량 내부와 외부에는 진공증착한 재질을 대거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한껏 살렸다. 시트 역시 고급 가죽인 나파 가죽을 박음질해 세련미를 강조했다.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2000㏄ LPG 엔진이 조용하다. 그만큼 이번 신형 QM6이 르노삼성의 역작이라는 얘기다.

동작구 사당에서 강남순환도시고속국도로 향했다. 이곳은 서울 도심을 가장 빠르게 탈출할 수 있는 도로지만 상대적으로 터널 구간이 많다.
르노삼성이 QM6의 정숙성이 탁월하다고 강조한 점을 고려해 터널을 시속 100㎞로 주행하다 운전석 창문을 내렸다. 주행 소음이 귀에 거슬리지 않았다.

직렬 4기통 LPe 엔진은 최고 출력 140마력에 최대 토크 19.7㎏·m지만 치고 나가는 힘과 순발력은 대형 세단에 결코 밀리지 않는다. 8초대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에 이어 다시 185㎞에 도달하는 시간이 10초 내외이다.

직렬 4기통 LPe 엔진은 최고 출력 140마력에 최대 토크 19.7㎏·m지만 치고 나가는 힘과 순발력은 대형 세단에 결코 밀리지 않는다. 사진=정수남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직렬 4기통 LPe 엔진은 최고 출력 140마력에 최대 토크 19.7㎏·m지만 치고 나가는 힘과 순발력은 대형 세단에 결코 밀리지 않는다. 사진=정수남 기자
신형 QM6을 모는 가장 큰 재미는 rpm 바늘의 움직임이다. 속도계가 사라졌고 대신 rpm 계기판이 디지털 속도계를 감싸고 있다. rpm 바늘은 가속 페달을 밟으면 크게 요동치고 이어 속도에 맞는 rpm을 가리킨다. 이는 QM6의 역동적 주행 성능을 과시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터널이 잦아 안전운전에 신경을 썼지만 사각지대 경보 장치, 추돌과 충돌 경보장치 등이 작동해 신형 QM6이 안전한 차량이라는 점을 잘 보여준다.

신형 QM6이 인천대교에 도달했다. 가속 페달을 깊숙이 밟자 rpm이 크게 흔들리면서 180㎞에 이어 185㎞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신형 QM6은 인천대교 초반 회전 구간에서 정확한 핸들링과 코너링으로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보여줬다.

동급의 국산 SUV를 몰고 급회전할 때 전복 위험을 느껴 무의식적으로 브레이크를 밟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르노삼성의 차량 제작 기술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인천대교 중간 이후부터 구간 단속이 있어 QM6의 정속주행 기능(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작동했다. 이 기능 역시 안전하고 편안한 운전을 돕는다.

신형 QM6은 2열이 접혀 야외 나들이가 많은 가족 고객을 배려했다. 사진=정수남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신형 QM6은 2열이 접혀 야외 나들이가 많은 가족 고객을 배려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인천공항에 도착해 계기판에 뜬 QM6 연비는 8.7㎞/ℓ로 자동변속기 공식연비 8.6~8.9 ㎞/ℓ(5등급)와 큰 차이가 없다.

신형 QM6 LPe는 LPG 탱크를 트렁크 하단 스페어타이어 공간에 탑재해 적재 공간을 극대화 했다. 도넛탱크 마운팅 시스템은 후방 추돌때 LPG 탱크가 탑승공간으로 침범하지 않도록 설계돼 2열 탑승자를 사고로부터 보호한다.

신형 QM6 LPe가 신차안정성평가(KNCAP) 충돌안전성에서 1등급 수준의 안전성을 획득한 이유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신형 QM6 LPe의 장점은 경제성이다. 75ℓ의 도넛탱크의 80% (60ℓ)까지 LPG를 충전하면 1회 충전으로 534㎞를 주행할 수 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399㎞를 주파하고도 135㎞가 남는다.

신형 QM6 프르미어. 사진=정수남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신형 QM6 프르미어. 사진=정수남 기자
영종도에 도착해 신형 QM6 2.0 가솔린(프르미어)으로 갈아타고 인천공항 제2 공항터미널로 향했다.

제2 공항터미널은 운전자가 마음껏 달릴 수 있는 도로이기도 하다. 제2 터미널로 가는 공항 연결로에는 급회전 구간이 두번 등장한다. 곡선 구간을 150㎞ 이상으로 돌았다. QM6 가솔린은 대형 수입차 못지않은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갖춰 질주 본능을 발휘했다.

차체의 고른 중량 배분이 흔들림 없는 주행에 힘을 보태고 있다.

255mm/55R 99V 타이어와 19인치 휠의 탄탄한 접지력 역시 이 같은 주행 성능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영종해안북로를 달렸다. 이곳은 5㎞ 직선도로이지만 차량 통행이 다소 잦은 편이다. 힘껏 가속 페달을 밟자 신형 QM6 가솔린 역시 킥 다운(가속페달을 내리꽂듯 깊이 눌러 기어를 2~3단 낮추는 동작) 없이 속도를 올린다. 다만 170㎞에서 185㎞까지 질주하는 QM6 LPe 모델보다 더디다.

144마력, 20.4㎏·m의 4기통 2.0 가솔린 엔진은 자동변속기와 조합으로 11.6~12.㎞/ℓ의 연비를 구현했다. 사진=정수남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144마력, 20.4㎏·m의 4기통 2.0 가솔린 엔진은 자동변속기와 조합으로 11.6~12.㎞/ℓ의 연비를 구현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144마력, 20.4㎏·m의 4기통 2.0 가솔린 엔진은 자동변속기와 어울려 11.6~12.㎞/ℓ(3등급~4등급)의 연비를 나타냈다.

부가가치세를 포함한 QM6 LPe와 가솔린 프르미어 가격은 각각 2376만~2946만원과 2445만~3289만원으로 가격 경쟁력도 뛰어나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 트렌드인 고급화와 안전을 이번 신형 QM6을 통해 실현했다”면서 “최근 국내 차량 수요가 가성비를 중시한 점도 QM6가 적극 반영한 대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QM6 LPe가 국내 SUV 트렌드를 바꿀 것”이라며 “친환경과 가성비를 겸비한 QM6 LPe는 장기화된 경기 침체기에 가족 차량으로 최적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수남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r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