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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V50으로 16분기 연속적자 스마트폰’ 대반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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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V50으로 16분기 연속적자 스마트폰’ 대반전 노린다

LG 첫 5G 스마트폰 V50, 30만대 넘는 폭풍판매
듀얼스크린·고성능·가격 경쟁력…소비자들 호응
적자 늪 고전 MC사업부, 실적 개선 훈풍 기대감

LG전자의 5G 스마트폰 V50씽큐가 국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면서 적자반전의 가능성에도 긍정적 신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V50을 사용해보는 사람들.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의 5G 스마트폰 V50씽큐가 국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면서 적자반전의 가능성에도 긍정적 신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V50을 사용해보는 사람들.
LG전자의 스마트폰이 16분기 적자의 불명예를 씻고 도약할 수 있을까. 최근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단정하긴 이르지만 상황은 꽤 긍정적이다.

지난달 LG전자가 국내 시장에 내놓은 5G 스마트폰 ‘V50 씽큐’의 판매량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수 년간 부진을 거듭한 휴대폰사업부(MC사업본부)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막다른 길에 몰렸던 LG전자는 5G 스마트폰 시장 선점에 총력을 다해왔다. 그 결과 V50은 듀얼스크린과 대폭 개선된 성능,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지금까지와 달리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가는 모습이다. 내친 김에 LG전자는 V50을 넘어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미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이나 호주 등 해외 5G 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 V50 인기 3요소 ‘듀얼스크린·성능개선·가격경쟁력’


LG전자의 V50 씽큐는 지난달 28일 기준 30만대 가량 판매된 것으로 집계된다. 지난 4월 10일 국내 출시된 V50은 일주일만에 초도 물량 완판 기록을 세웠다. 전작 V40 출시 후 열흘간 판매량 2만대에 비하면 그야말로 폭풍성장이다.

V50의 판매 증가세는 지난 2014년 출시된 G3 이후 가장 좋은 시장 반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LG전자는 당초 4월 19일로 예정됐던 V50의 출시일을 한 달 늦춰가면서까지 시장 반응에 신경을 썼다. 4월3일 5G 상용화 이후 5G 서비스에 대한 여론 악화를 의식한 선택이었다.

듀얼스크린 기능을 시연 중인 LG전자의 V50 씽큐.이미지 확대보기
듀얼스크린 기능을 시연 중인 LG전자의 V50 씽큐.

LG전자는 소비자들의 호감을 산 요인으로 대용량 데이터 소비를 할 수 있는 5G 환경에서 콘텐츠 소비에 최적화된 디자인과 성능을 도입한 점을 꼽는다. 특히 듀얼스크린이라는 새로운 폼팩터 도입이 호재로 작용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LG전자는 V50 폼팩터를 6.4인치 메인 화면 기기에 6.2인치 보조 스크린을 더하는 형태로 가져감으로써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하려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듀얼스크린’ 기능이 실제 사용 고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호응을 많이 얻은 게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여기엔 퀄컴의 최신 스냅드래곤 855 칩셋을 탑재해 기존 대비 정보처리능력을 45% 이상 높였고, 배터리 역시 이전 V40 모델보다 40% 향상됐다. 크게 개선된 성능으로 스마트폰 게임을 즐겨하는 20·30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효과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유일한 경쟁 제품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S10 5G보다 20만원 가량 저렴해 ‘가성비’ 면에서도 소비자들의 호감을 샀다. 여기에 이통사들이 5G 초기 가입자 확보를 위해 최대 80만원에 가까운 파격적인 공시지원금과 보조금 혜택을 쏟은 점도 판매량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 MC사업 실적 G3 이후 ‘뚝’…V50, MC사업 살릴까


업계에서는 이번 V50 인기 열풍이 지난 2014년 G3의 흥행 기록을 꺾을 수 있을지에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G3는 역대 LG전자 스마트폰 중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이다. 동시에 이를 정점으로 LG전자 스마트폰판매가 침체된 신호탄이기도 했다. G3 이후에 출시된 LG전자의 G시리즈와 V시리즈는 줄줄이 흥행에 실패했다.
LG전자 MC사업부 실적 추이. (자료=LG전자)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 MC사업부 실적 추이. (자료=LG전자)

판매 부진으로 LG전자의 MC사업본부 역시 지난 2015년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1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실적 부진이 지속되자 지난해 말 LG전자의 MC사업본부 수장이었던 황정환 본부장은 1년 만에 자리를 내놨고, 그 자리를 권봉석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장이 겸임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LG전자는 경기도 평택에 있는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철수하고 4분기 께 베트남으로 라인을 이전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특단의 MC사업본부 탈적자 조치도 나왔다.

LG V50의 약진은 그간 LG전자의 발목을 잡은 ‘MC사업본부’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에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 지난달 11일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통신사들의 보조금 지원을 바탕으로 V50이 기대 이상으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화웨이 제재 국면에서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점유율이 반등하는 등 반사이익이 예상돼 하반기 MC 사업부 적자폭이 크게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김운호 IBK 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MC사업부 매출액이 출하량 증가와 신제품 비중확대로 전 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2분기 영업적자는 신제품의 마케팅 비용 집행으로 전 분기와 유사할 것으로 전망되나, 하반기에는 MC사업부의 적자 규모가 축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 V50 호조세 넘어 스마트폰 시장 확보 목표

LG전자 모델이 V50씽큐 스마트폰을 들고 소개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 모델이 V50씽큐 스마트폰을 들고 소개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달까지는 V50 판매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5월로 예정된 삼성전자의 갤럭시폴드 출시일이 제품 결함으로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화웨이의 폴더블 스마트폰인 ‘메이트X’도 9월 출시가 유력한 상황이다. LG전자로서는 V50 판매량을 더욱 늘릴 기회인 셈이다. 이에 LG전자는 지난달 말까지만 진행하기로 한 듀얼스크린 무상 제공 프로모션 기한을 이달 말까지 늘리기로 했다. 하반기에 새로운 5G 스마트폰들이 지속적으로 출시될 경우 LG전자 역시 새로운 5G 폰을 내놓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2월 권봉석 사장은 “통신사업자는 누가 먼저 1000달러 이하의 폰을 출시할 것인가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원가 경쟁력을 빠르게 갖춰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어 일각에선 중가 5G 폰 출시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LG전자 내부에서도 V50 이후의 스마트폰 시장 확보에 이미 신경 쓰는 분위기다. LG전자 관계자는 “V50의 인기가 지속되고는 있지만, 판매량보다 LG스마트폰에 대한 고객 인식이 좋아지고 있는 것이 훨씬 고무적”이라면서 “향후에도 지속적인 지원과 탁월한 제품 성능을 앞세운 스마트폰으로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LG전자는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V50 인기를 이어간다. LG전자는 지난 5월, 6월 두달간 미국 스프린트, 버라이즌 등 주요 통신사와 협력해 V50을 미국에 출시해 놓고 있다. 향후 이탈리아, 스페인, 스위스, 영국, 호주 등 5G 상용화를 앞둔 주요 국가들에 V50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