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일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각) 베를린 자유대학교 연구원들이 최근 시금치에 들어있는 엑디스테론(ecdysterone)의 영향을 연구한 결과 이 성분이 함유된 보충제를 복용하는 육상선수들이 다른 선수들보다 최대 3배 더 기량향상 효과를 보여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시금치에 ‘스테로이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즉, 운동선수들이 흔히 사용하는 근육강화제인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같은 효과가 시금치 속 화학물질에 있다는 얘기다.
세계반도핑기구(WADA) 지원을 받은 이 팀은 10주간의 체력훈련 기간 동안 선수들에게 엑디스테론 캡슐을 복용하게 했다. 시험대상 운동선수들은 10주 동안 하루에 시금치 8.13파운드(4kg)를 먹을 경우에 섭취하게 될 분량의 엑디스테론을 복용했다.
그 결과 이 캡슐을 섭취한 그룹의 기량이 가짜약 캡슐을 제공한 그룹보다 3배나 더 향상됐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마리아 파 베를린 자유대학교 약학연구소 교수는 “이 보충제를 포함한 다이어트보충제광고에서 근육성장 효과를 암시했기 때문에 실험에서도 이를 해 보기로 했다. 우리는 데이터로부터 기량 향상을 가정하긴 했지만 그 효과의 정도는 놀라웠다”고 말했다.
그녀는 같은 효과를 얻으려면 하루에 시금치 4kg을 섭취해야 하므로 운동선수들의 야채 섭취는 금지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연구결과는 프로 스포츠에서 엑디스테론 캡슐을 제한해야 한다는 권고와 함께 WADA로 보내졌다.
뽀빠이 만화는 당초 여자 주인공 올리브 오일과 그녀의 남자친구 햄 그레이비의 모험을 주로 다루었다. 10년 후 뽀빠이가 등장했고 올리브와의 로맨스가 전개된다. 시금치는 그의 경쟁자 블루토가 올리브를 괴롭힐 때 뽀빠이가 힘을 내 그를 무찌르는 데 도움을 준다. 뽀빠이는 시금치와 너무 밀접하게 연관되면서 1937년 미국 시금치 재배의 수도인 텍사스의 크리스털 중앙광장에 동상이 세워져 있을 정도다.
다만 시금치는 칼륨함량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신장질환 환자에게는 피해야 할 음식으로 꼽힌다. 투석 환자의 사망 원인 중 하나가 심정지이며 그 원인으로 고칼륨혈증이 꼽힌다고 한다. 혈중 칼륨 수치가 높으면 근육이 약화될 수 있으며 이런 이유로 특히 신장 질환 환자에서 칼륨의 조절은 필수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재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