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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쌍용차 삼각편대장 소형 SUV 티볼리, 달리는 재미가 ‘쏠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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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쌍용차 삼각편대장 소형 SUV 티볼리, 달리는 재미가 ‘쏠쏠’

최고급·최첨단 사양 대거 기본탑재…강력한 주행성능 개선
친환경 가솔린 터보엔진 탑재…엔트리카·가족용 車로 제격

쌍용자동차(대표 예병태)가 올해 1월 렉스턴 스포츠의 장축 모델 '렉스턴 스포츠 칸'을, 2월에는 '코란도'를, 이어 지난달에는 신형 '티볼리'를 각각 출시하면서 올해 흑자 달성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했다.

이 가운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는 국내 동급 시장을 크게 확장한 모델이다.
티볼리가 시장에 첫선을 보인 첫해인 2015년 국내 소형 SUV 시장은 8만2308대 판매되는데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SUV가 12만9824대 팔려 2015년에 비해 판매가 57.7% 증가했다. 같은 기간 티볼리 판매는 4만5021대에서 4만3897대로 판매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4년만에 나온 신형 티볼리는 1.5 가솔린  터보로 작아졌지만 강력한 주행 성능을 갖췄다.  사진=정수남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4년만에 나온 신형 티볼리는 1.5 가솔린 터보로 작아졌지만 강력한 주행 성능을 갖췄다. 사진=정수남 기자
렉스턴 스포츠 칸, 코란도와 삼각편대를 이뤄 올해 쌍용차 흑자를 달성할 신형 티볼리를 시승했다. 티볼리는 엔트리카(생애 첫차)이면서 가족 차량으로도 손색이 없다. 신형 티볼리가 1.5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종전 1.6 가솔린 엔진보다 작아졌지만 2015년 출시 후 4년 만에 나온 신모델이고 터보 엔진이라 기대감이 크다.

지난 5일 신형 티볼리를 타고 서울 강일 IC 인근 고덕동 브이센터에서 강원도 춘천시 동면 장학리까지 왕복 150㎞를 달렸다.

이번 신형 티볼리의 실내외 디자인은 세련되게 바뀌었고 성능과 안전편의 사양 역시 고급 대형 세단 못지않다.

우선 차량 전면부가 다소 변했다. 복잡하다는 느낌을 줬던 기존 모델에서 탈피해 이번 신형은 안개등을 감싼 일체형 범퍼와 다소 날렵해진 헤드라이트, 엠블럼 역시 체어맨 엠블럼으로 렉스턴 시리즈와 동일하다.

옆모습은 여전히 깔끔하지만 타이어가 바뀌었다. 기존에는 18인치 휠에 폭 215㎜, 편평비 45%의 레디알(R) 타이어(89V)가 실렸으나 이번에는 편평비 50%에 92H 타이어가 눈에 띈다. 승차감을 개선하기 위해 편평비를 높이면서도 최근 야외 나들이가 많은 가족 운전자를 위해 최대 적재 중량을 늘렸고 최대 속도는 현실성 있는 타이어를 장착했다. 측면에는 ‘터보 GDI’ 뱃지도 달았다.
신형 티볼리는 최근 높아진 고객 눈높이에 맞취기 위해 최첨단 안전편의사양을 기본으로 갖췄으며 실내외 디자인 역시 고급스럽고 세련되게 변했다. 사진=정수남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신형 티볼리는 최근 높아진 고객 눈높이에 맞취기 위해 최첨단 안전편의사양을 기본으로 갖췄으며 실내외 디자인 역시 고급스럽고 세련되게 변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후면부 트렁크 도어가 뒤쪽으로 더 튀어 나오면서 후면에 풍부함을 제공하고 큼직한 엠블럼이 후면부 고급을 살리고 있다.

운전석 도어를 열고 1열을 살폈다. 4년 전 티볼리가 순수한 엔트리카였다면 신형 티볼리는 가족 차량으로 고객층을 확대했다는 느낌을 줬다. 새 차가 고급화 되면서 최근 높아진 고객의 눈높이에 맞췄다는 뜻이다.

10인치 액정표시장치(LCD)는 그대로 지만, 4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바뀐 자동차 디자인 트렌드를 신형 티볼리가 충실하게 재현하고 있다. 신형 티볼리는 센터페시아(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앞부분에 오디오와 에어컨 등 각종 버튼이 모여있는 공간)와 계기판이 대시보드 라인과 일치하면서 수직형이다. 더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이다. 계기판 변화는 주행 중에 더 새롭다.

아울러 기존 1.6 가솔린 티볼리는 전륜구동에 6단 자동 겸용 수동변속기를 탑재했지만 이번에 시승한 4륜구동의 신형 티볼리는 6단 지동변속기를 지녔다. 시트는 착좌감이 좋은 천연가죽시트 그대로이다.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조용하다. 쌍용차는 디젤 엔진도 정숙하지만 가솔린 엔진음은 도서관에서도 큰 문제가 없을 정도이다.

신형 티볼리 측면 디자인은 깔끔함을 유지하고 있으나 타이어 편평비가 기존 45%에서 50%로 변해 승차감이 크게 개선됐다.사진=정수남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신형 티볼리 측면 디자인은 깔끔함을 유지하고 있으나 타이어 편평비가 기존 45%에서 50%로 변해 승차감이 크게 개선됐다.사진=정수남 기자
쌍용차가 1997년 대형 세단 체어맨에 이어 1.6 티볼리를 통해 우수한 가솔린엔진 제작 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강일 IC와 미사IC에서 차량이 다소 빠지자 미사대교부터 차량 흐름이 원활하다. 여기서부터 남양주톨게이트까지 5㎞ 구간은 완만한 곡선과 직선 도로로 차량 속도를 살펴보기에 안성맞춤이다. 가속 페달을 밟자 1.5 가솔린은 자동 6단변속기와 함께 속도를 높이더니 8초 만에 시속 100㎞(2000rpm)에 이른다.

중형 SUV와 비슷한 모습이면서도 중형과 대형 SUV가 갖지 못한 경쾌한 모습을 신형 티볼리가 보여줬다. 이번에 6단 자동변속기 역시 변속 충격도 전혀 없다. 그러면서 옆 차를 치고 나가는 신형 티볼리 순발력은 탁월하다.

성급하게 앞차를 추월하자 신형 티볼리의 네 바퀴가 정교하게 운전대 움직임에 따라 진행한다. 산악지형이 많은 강원도에 신형 티볼리가 안성만춤인 이유이다.

1.5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대 출력과 토크가 1.6이던 기존 모델보다 개선됐다. 사진 정수남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1.5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대 출력과 토크가 1.6이던 기존 모델보다 개선됐다. 사진 정수남 기자
신형 티볼리는 최고출력 163마력, 최대 최대토크 26.5㎏·m지만 종전 1.6 가솔린(126마력, 16㎏·m)보다 힘과 토크가 개선돼 강력한 성능을 갖췄다. 신형 티볼리 연비는 자동변속기가 10.2 km/ℓ다.

산허리를 깎거나 계곡을 따라 난 도로로 급회전이 많은 강원도 도로를 달리기 위해 남춘천 IC에서 86번 지방도를 잡았다. 이들 구간에서도 신형 티볼리는 속도에 밀리거나 꺾이지 않고 정확한 핸들링과 코너링을 보여줬다.

SUV 전문기업 쌍용차의 차량 제작 기술이 신형 티볼리를 통해 정점에 다다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 조양삼거리에서 5번 국도를 잡았다. 가속 페달을 깊숙이 밝고 속도와 rpm을 확인하기 위해 계기판을 살폈다. 기존 계기판이 사라지고 속도 주변에 빨간 표시로 경고등이 켜졌다. 차량 스스로가 안전운전을 유도하는 것이다.

내친김에 최고 속도에 도전했다. 신형 티볼리는 잠시후 85㎞를 찍었다. 그러면서도 신형 티볼리는 곡선 구간의 5번 국도를 거침없이 달렸다.

신형 티볼리는 2열을 접고 스페어 타이어 탑재 공간까지 적재함으로 사용하면 동급 최대 적재 공간을 과시한다. 사진=정수남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신형 티볼리는 2열을 접고 스페어 타이어 탑재 공간까지 적재함으로 사용하면 동급 최대 적재 공간을 과시한다. 사진=정수남 기자
신형 티볼리는 Normal, Sports, Winter의 주행 모드 외에 안전기술인 딥컨트롤(Deep Control)이 기본으로 실렸다. 여기에는 ▲앞차 출발 알림(FVSA) ▲부주의 운전경보(DAA) ▲안전거리 경보(SDA) ▲사각지대 감지(BSD) ▲차선변경 경보(LCA) ▲후측방접근경고(RCTA) ▲청각경고 등 동급 최다인 13가지 기술이 담겨있다.

신형 티볼리의 가솔린 모델 판매 가격은▲V1(M,T) 1678만원 ▲V1(A,T) 1838만원 ▲V3 2050만원 ▲V5 2193만원 ▲V7 2355만원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는 2015년 첫 출시 이후 국내 소형 SUV시장을 확대한 모델이며 경쟁사 역시 동급 모델을 출시해 소형 SUV 시장이 3년만에 1,6배나 커졌다”며 “쌍용차는 올해 신차와 상품 개선 모델을 꾸준히 선보여 회사 정상화를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정수남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r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