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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연간 1000억개 소비되는 바나나 식탁에서 사라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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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연간 1000억개 소비되는 바나나 식탁에서 사라질 수도

영양생식으로 재배하는 카벤디시 질병 확산에 취약

바나나 품종 가운데 가장 많이 재배되는 '카벤디시(Cavendish)' 종이 사라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무성생식의 일종인 영양생식에 의해 재배되는 이 품종은 질병 확산에 아주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나나 품종 가운데 가장 많이 재배되는 '카벤디시(Cavendish)' 종이 사라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무성생식의 일종인 영양생식에 의해 재배되는 이 품종은 질병 확산에 아주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 모든 곳에서 사랑받는 바나나는 연간 80억 달러 규모의 산업을 지탱하는 상업 작물로 연간 1000억개 이상 소비된다. 그런 바나나 품종 가운데 가장 많이 재배되는 '카벤디시(Cavendish)' 종이 금방이라도 사라질 수도 있다고 과학 전문 매체인 라이브 사이언스(Live Science)가 경종을 울리고 있다.

카벤디시 종은 암수(암술과 수술)에 의한 유성생식이 아니라 무성생식의 일종으로 육묘 시설에서 자라는 영양생식으로 재배된다. 영양생식의 경우 성장하는 개체는 모두 동일 개체의 복제이기 때문에 1개의 병원 균에 대해서 어쩔 도리 없이 전체 개체가 파괴될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프랑스의 국제 생물다양성센터(France’s Bioersity International)의 니콜라스 루(Nicholas Rue) 선임 연구원은 "카벤디시 종에 가장 위험한 것은 2종류의 병원균"이라고 지적했다.

그 가운데 하나가 '게누스 푸사리움(genus Fusarium)'으로 불리는 곰팡이의 일종이다. 이 박테리아는 바나나에 저항성이 강할 뿐만 아니라 토마토, 오이, 참외, 딸기, 호박 등에 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원래 카벤디시 종은 과거 주류였던 그로스 미첼(Gross Mitchell) 종이 1950년대에 게누스 푸사리움 균에서 유래한 담배시들음 병으로 괴멸적 타격을 입은 것을 계기로 개발된 품종이다. 20세기 중반부터 그로스 미첼 종을 대신해 세계에서 가장 흔한 품종이 되었다.

그러나 1990년대에 신종 푸사리움 박테리아가 확인되었다. 이 신종 박테리아는 줄기 속에 침투하면 식물의 물 공급을 차단해 최종적으로 고사 시킨다. 효과적인 대처 방법은 발견되지 않고, 토양 속의 포자를 구제하기 위해서는 토양 통째로 소독할 필요가 있다. 농장의 토양이 한번 오염되면 질병의 만연을 멈추기 어렵다.

신종 박테리아는 호주, 동아프리카, 중국, 인도, 대만의 바나나 농장에서 만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만약 수출량 세계 1위의 에콰도르에 만연할 경우 카벤디시 종 재배는 사실상 종말을 맞이할 것이라고 루 연구원은 말했다.


김형근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hgkim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