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력 일간지인 가디언(THE GUARDIAN)은 11일 대학입학지원처(UCAS)를 인용해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지난해부터 영국 대학에 입학하려는 중국인 지원자가 30% 늘었다고 보도했다.
영국 대학으로 유학을 오려는 중국 학생들이 크게 증가한 것은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유학 대상 국가로 미국 대신 영국을 선택하는 중국 학생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중국 학생은 영국 대학으로 유학을 온 외국인 학생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영국 고등교육통계청(HESA)에 따르면 현재 영국에서 고등교육을 받는 중국인은 학부생 4만6070명과 대학원생 6만460명 등 10만6530명에 이른다.
특히 중국 유학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대학은 맨체스터대(University of Manchester)이다.
맨체스터대는 영국 잉글랜드 랭켜셔주 맨체스터에 위치한 연구 중심의 종합 대학교다. 이 대학은 영국에서 캠브리지대와 옥스퍼드대에 이어 세 번째로 연구역량이 우수한 대학으로 평가받고 있다.
리처드 코튼 학생 선발과 봉사 담당자는 맨체스터대에 유학 온 중국인 학생들이 많은 이유에 대해 "부분적으로 축구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지난 2015년 맨체스터대의 국립 그래핀연구소를 방문한 바 있다.
코튼은 "그때 이후로 중국 출신 지원자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중국인 유학생들은 회계학을 비롯해 재정학, 경제학, 경영학, 전기공학 등 특정분야만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중국인 유학생들은 중국인이 가득한 강의실에서 강의를 듣고 수업 후에도 영국 학생이나 다른 나라 학생들과는 어울릴 기회가 거의 없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