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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현대중공업, 필리핀 호위함 납품비리 연루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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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현대중공업, 필리핀 호위함 납품비리 연루 의혹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왼쪽)과  봉 고 대통령 보좌관이 지난 23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GMA 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왼쪽)과 봉 고 대통령 보좌관이 지난 23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GMA 뉴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현대중공업의 호위함 인수에 개입했다는 주장이 잇따라 터져나오고 있다.

필리핀 언론매체 래플러(Rappler)는 25일 두테르테 대통령 최대 정적인 안토니오 트릴라네스 전(前) 상원의원을 인용해 "두테르테 대통령과 그의 보좌관 봉 고(Bong Go)가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호위함을 인수하는데 부정을 저질렀다"고 폭로했다.
또다른 필리핀 언론매체 GMA뉴스도 이날 “두테르테 대통령과 고 보좌관의 중재로 현대중공업이 원래 계약서에 명시된 목록과 다른 저품질 장비를 호위함에 탑재했다"며 "이를 통해 두테르테 대통령과 보조관이 수십 억 페소에 달하는 차익을 챙겼다"고 보도했다.

GMA뉴스는 로날도 머카도 전 필리핀 해군 사령관 주장을 소개하며 호위함에 저급 장비가 설치됐다고 덧붙였다. 머카도 전 사령관은 2017년 “해군 함정에 한화 CMS(전투관리시스템)가 탑재됐는데 이 장비는 호위함과 호환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두테르테 대통령은 그해 12월 “현대중공업과의 호위함 건조 프로젝트가 지연되서는 안된다"며 머카도에게 ‘불복종’ 혐의를 씌워 해고시켰다.

이와 관련해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은 머카도에게 계약 부당성을 추가로 조사하라고 지시했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봉 고 보좌관이 현대중공업과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두테르테 대통령은 언론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이달 22일 국정연설(SONA)에서 "호위함 계약과 관련해 보고를 받았을 뿐 직접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논란에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우리는 발주처 요구대로 건조만 했기 때문에 필리핀 정계 다툼에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필리핀 해군이 발주한 2척의 함정 중 첫 번째 호위함은 의장 작업, 해상 시운전을 마친 후 다음해 9월 인도될 예정이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