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일간공업신문은 27일(현지 시간) 일본 정부가 다음달 한국을 수출절차 완화 혜택을 받는 국가 목록인 '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할 방침이라며 이 같은 주장을 담은 기사를 내보냈다.
이 신문은 이런 반도체를 만드는 대표적인 회사로 삼성전자와 대만 TSMC를 꼽으면서 TSMC가 미국편인 반면 삼성전자는 중국에 치우쳐 있다며 일본 정부의 대한 수출 규제가 미국 편을 들어 미중 무역전쟁의 대리전을 치르는 양상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에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소재 공급을 제한함으로써 반도체 생산에 차질을 빚게 해 결과적으로 미국이 첨단산업 경쟁에서 중국을 누르고 패권을 유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대신 일본은 안보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신문은 일본 정부가 다음달 말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하게 되면 화학 및 반도체 관련 분야들이 새롭게 수출 제한의 타깃이 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일본의 이런 조치에 반발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추진하고 있지만 최종 심판까지 2~3년의 시간이 걸리는 만큼 서로에게 장기간 피해를 주게 될 것이라며 양국의 정치적 대립이 산업계를 끌어 들여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