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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 언론, 한일 갈등으로 스마트폰 가격 상승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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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 언론, 한일 갈등으로 스마트폰 가격 상승 우려

"일본 수출규제 조치 화웨이도 겨냥한 이중펀치"

한일 무역갈등이 전 세계 반도체 가격을 상승시키며 결국 스마프폰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이미지 확대보기
한일 무역갈등이 전 세계 반도체 가격을 상승시키며 결국 스마프폰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미국 ABC가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로 스마트폰 등 반도체를 주요 부품으로 하는 소비재 가격의 상승을 우려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미국 ABC는 27일(현지 시간) 삼성과 SK하이닉스 등 한국의 세계적인 반도체 생산업체들의 글로벌 메모리 칩 시장 점유율은 61%를 차지한다며 일본의 반도체 공정 핵심 소재의 대한(對韓) 수출 규제의 여파를 우려했다.
일본은 반도체 소재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어 메모리 강국인 한국도 크게 의존하고 있다. 일본이 지난 1일 수출 규제를 강화한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와 포토레지스트의 경우 일본 수입 의존도가 90% 수준이다.

일본이 전 세계적으로 이 소재 공급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한국 기업은 대안을 찾기 어려워진다.

반도체 가격은 일본이 수출 규제를 발표한 지 2주 만에 23%나 오르기도 했다.

ABC는 일본이 한국을 수출 절차 우대 대상국 목록 '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하려고 한다며 이렇게 될 경우 850개의 민감한 제품들에 대해 수출이 억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한일 양국이 지난주 세계무역기구(WTO)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며 사태 장기화를 우려했다.

한국기업들의 반도체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 미국과 대만 등 다른 반도체 업체들이 부족한 공급을 메꾸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점도 지적했다.
ABC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한국 기업들의 반도체가 화웨이나 애플 등 중국과 미국의 반도체를 주요 부품으로 하는 소비재 기업들에게 공급된다며 반도체 공급 차질은 결국 휴대폰과 컴퓨터 및 서버와 같은 최종 제품의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ABC는 또 도쿄 소재 인터내셔널 크리스찬 대학 스티븐 나기 박사의 말을 인용해 일본의 조치가 한국은 물론 중국 화웨이를 겨냥한 이중펀치일 수 있다고 전했다.

나기 박사에 따르면 일본은 한국의 반도체 제품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고, 중국 공급망으로 어떻게 이동하는 지 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화웨이가 비밀리에 북한이 무선 네트워크를 구축하도록 돕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나기 박사는 그러나 일본이 국제 안보를 위한 조치라고 주장하며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의 명분으로 범죄적 목적에 이용될 가능성을 내세우는 것은 편리한 변명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