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BC는 27일(현지 시간) 삼성과 SK하이닉스 등 한국의 세계적인 반도체 생산업체들의 글로벌 메모리 칩 시장 점유율은 61%를 차지한다며 일본의 반도체 공정 핵심 소재의 대한(對韓) 수출 규제의 여파를 우려했다.
일본이 전 세계적으로 이 소재 공급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한국 기업은 대안을 찾기 어려워진다.
반도체 가격은 일본이 수출 규제를 발표한 지 2주 만에 23%나 오르기도 했다.
ABC는 일본이 한국을 수출 절차 우대 대상국 목록 '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하려고 한다며 이렇게 될 경우 850개의 민감한 제품들에 대해 수출이 억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한일 양국이 지난주 세계무역기구(WTO)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며 사태 장기화를 우려했다.
한국기업들의 반도체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 미국과 대만 등 다른 반도체 업체들이 부족한 공급을 메꾸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점도 지적했다.
ABC는 또 도쿄 소재 인터내셔널 크리스찬 대학 스티븐 나기 박사의 말을 인용해 일본의 조치가 한국은 물론 중국 화웨이를 겨냥한 이중펀치일 수 있다고 전했다.
나기 박사에 따르면 일본은 한국의 반도체 제품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고, 중국 공급망으로 어떻게 이동하는 지 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화웨이가 비밀리에 북한이 무선 네트워크를 구축하도록 돕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나기 박사는 그러나 일본이 국제 안보를 위한 조치라고 주장하며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의 명분으로 범죄적 목적에 이용될 가능성을 내세우는 것은 편리한 변명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