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아시아방송(RFA)은 웜비어의 부모가 지난 24일(현지시간) 와이즈어니스트호 몰수 소송 청구서에 대한 답변서를 제출한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뉴욕 남부 연방법원은 앞서 지난 19일 와이즈어니스트호에 대한 매각을 승인한 바 있다.
VOA는 이와 관련해 법원이 해당 선박의 매각대금을 웜비어 가족에게 지급할지 여부에 대해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라고 27일 전했다.
버지니아 대학생이던 웜비어는 지난 2016년 1월 북한 관광 중 북한 선전물을 훔친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1년 넘게 북한 정권에 억류됐다가 2017년 6월 미국으로 송환됐다.
하지만 웜비어는 심각한 뇌손상을 입고 식물인간 상태로 고국으로 돌아왔고 며칠 되지 않은 2017년 6월19일 사망했다.
웜비어의 부모는 아들의 죽음이 북한 정권 때문이라며 지난해 12월 미 법원에 소송을 내 5억 달러(약 5890억 원)의 배상판결을 받았다.
와이즈어니스트호는 지난해 4월 남포항에서 석탄 2만6500t을 싣고 운항하다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위반 혐의로 인도네시아 당국에 억류됐고, 미 정부에 넘겨져 미국령 사모아 파고파고항에 억류돼 있었다.
1만7000톤급 대형 화물선인 이 선박의 가치는 150만~300만 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미 연방보안청은 해당 선박의 매각 방식에 대해 경매 등 여러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