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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웜비어 부모, 北와이즈어니스트호 소유권 승인 법원에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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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웜비어 부모, 北와이즈어니스트호 소유권 승인 법원에 요청

미 연방보안청, 선박 매각 방식 고민

오토 웜비어 가족이 북한 선박 와이즈 어니스트호의 소유권 승인을 법원에 요청했다.이미지 확대보기
오토 웜비어 가족이 북한 선박 와이즈 어니스트호의 소유권 승인을 법원에 요청했다.
북한에 억류됐다 의식불명 상태로 송환된 직후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는 미 정부가 압류한 북한 선박 와이즈어니스트호에 대한 소유권을 최종적으로 승인하는 판결을 내려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웜비어의 부모가 지난 24일(현지시간) 와이즈어니스트호 몰수 소송 청구서에 대한 답변서를 제출한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답변서 구제소원을 통해 웜비어 유족 측에 유리한 판결을 내려줄 것과 법정 비용을 보상해줄 것, 그리고 상황에 따라 적절한 구제책을 취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배상을 위해 미 정부가 압류 중인 와이즈어니스트호 소유권을 승인해달라고 강조했다.

미국 뉴욕 남부 연방법원은 앞서 지난 19일 와이즈어니스트호에 대한 매각을 승인한 바 있다.

VOA는 이와 관련해 법원이 해당 선박의 매각대금을 웜비어 가족에게 지급할지 여부에 대해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라고 27일 전했다.

버지니아 대학생이던 웜비어는 지난 2016년 1월 북한 관광 중 북한 선전물을 훔친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1년 넘게 북한 정권에 억류됐다가 2017년 6월 미국으로 송환됐다.

하지만 웜비어는 심각한 뇌손상을 입고 식물인간 상태로 고국으로 돌아왔고 며칠 되지 않은 2017년 6월19일 사망했다.

웜비어의 부모는 아들의 죽음이 북한 정권 때문이라며 지난해 12월 미 법원에 소송을 내 5억 달러(약 5890억 원)의 배상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북한이 이 판결에 전혀 응하지 않으면서 배상금 보전 차원에서 와이즈어니스트호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해왔다.

와이즈어니스트호는 지난해 4월 남포항에서 석탄 2만6500t을 싣고 운항하다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위반 혐의로 인도네시아 당국에 억류됐고, 미 정부에 넘겨져 미국령 사모아 파고파고항에 억류돼 있었다.

1만7000톤급 대형 화물선인 이 선박의 가치는 150만~300만 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미 연방보안청은 해당 선박의 매각 방식에 대해 경매 등 여러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