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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최정우 공격투자로 위기 '삼각 파고'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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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최정우 공격투자로 위기 '삼각 파고' 넘는다

구광모, ’미래 먹거리‘ 전력투구로 위기 탈출
최정우, ‘100대 개혁과제’로 경영 패러다임 전환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이미지 확대보기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취임 1주년을 맞은 구광모(41) LG그룹 회장과 최정우(62) 포스코그룹 회장이 최근 대내외 위기에 직면해 ‘위기관리능력’ 을 발휘하고 있다.

LG그룹은 LG디스플레이(LGD) 등 그룹 전자계열사 대부분이 영업 악화에 직면해 있다.
포스코그룹은 최정우 회장 취임 후 1년간 영업이익이 3분기 연속 1조 원대를 기록하는 등 ‘합격점’을 받았다. 그러나 국내 경기침체와 일본발(發) 수출규제 등 경영악재가 속속 등장하면서 긴장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구 회장과 최 회장은 공격적인 투자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해법 마련에 나섰다.

◇2분기 적자폭 늘린 LGD…구광모 “실탄 더 풀어 위기 넘는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 경영무대에 데뷔한 구광모 회장은 주요 계열사 실적 부진과 일본 수출 규제 등으로 데뷔 후 첫 위기를 맞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발표된 2분기 실적발표에서 LG그룹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LG전자, LGD. LG화학 등 그룹 내 주요 계열사들이 잇따라 실적 직격탄을 맞았다.

LG전자는 스마트폰과 TV사업 부진을 이기지 못하고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 652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4% 감소한 수치다.
그룹의 대표적 캐시카우(수익창출원)인 LGD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LGD는 올해 2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손실 규모가 61.6% 늘어난 3687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LG화학 역시 ESS(에너지저장장치) 화재 여파에 따른 손실과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석유화학 부문 시황 악화 등으로 올 2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거머쥐었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감소한 2675억 원에 그쳤다.

이와 함께 일본이 우리 기업에 수출 규제 조치에 이어 추가 규제에 나설 가능성이 커져 LG도 이에 따른 영향권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이처럼 그 어느 때보다 위기감이 짙은 가운데 구 회장은 시장선점을 위해 더욱 공격적인 투자로 위기를 넘겠다는 전략을 내비쳤다.

지난 23일 LGD는 2분기 성적표 공개와 함께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혔다. 파주공장 10.5세대 OLED 생산라인에 약 3조 원을 추가 투자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중심의 사업 구조 개편에 더욱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추가 투자로 LGD는 오는 2022년 월 3만장을 목표로 했던 파주공장 생산량이 2023년 상반기까지 약 4만 5000장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까진)LCD 실적 부진이 지속되겠지만 3분기 이후 OLED의 실적 기여가 점진적으로 커질 것”이라며 “특히 대년에는 OLED에서 이익이 발생해 LCD의 실적 하락을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구 회장은 그동안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실적이 나쁜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성장동력사업에는 투자를 확대하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지난 4월 LG전자는 만년 적자에 허덕이는 스마트폰 국내 생산을 중단하고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이에 앞서 지난해 LG그룹은 LG유플러스 전자결제사업부를 매각했다.

반면 자동차 전자장비사업(전장사업)과 로봇산업, 5세대 이동통신(5G) 등 신성장동력 사업에는 꾸준히 투자를 늘려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최정우 “미래 먹거리로 반등 노린다”

지난 27일로 취임 1주년을 맞은 최정우 회장도 각종 대내외 악재와 실적 하락세에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포스코는 지난 23일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6조3213억 원, 영업이익 1조686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대내외 각종 악조건 속에서도 8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 1조원 대’를 달성한 것으로써 업계는 괄목할 만한 성과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다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부터 줄어들어 3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포스코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16.9% 감소한 1조2715억 원을 기록했다. 이후 올 1분기 영업이익 1조2029억 원(5.4%↓), 2분기 1조686억 원(11.2%↓) 등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경영전략을 세웠다.

포스코는 지난해 말 기존 철강부문을 철강·비철강·신성장 3개 부문으로 확대 개편하고 ‘2차전지 사업’을 그룹 미래 먹거리로 선언한 ‘100대 개혁과제’를 발표하며 공격적 투자를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2차전지 핵심소재인 음극재·양극재를 생산한 포스코켐텍과 포스코ESM을 합병해 포스코케미칼을 설립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점유율 20%, 매출액 17조 원 규모의 기업이 될 전망이다.

또한 최 회장은 취임 초부터 강조한 '기업 시민' 경영이념을 본격적으로 실행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최 회장은 지난 25일 경북 포항 포스코 본사에서 기업시민헌장을 선포하며 "사회공동체 일원으로 경제적 이윤 창출뿐만 아니라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기여하는 것이 기업의 올바른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기업시민헌장을 통해 경영, 사회, 사람 등 기업활동 전반에서 모든 이해관계자와 공생 가치를 창출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고 다짐했다.


글로벌이코노믹 오만학, 남지완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