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GS칼텍스, 실적부진에 '그룹 최대 골칫거리' 되나

공유
1

GS칼텍스, 실적부진에 '그룹 최대 골칫거리' 되나

증권업계 “칼텍스, GS그룹 전체 실적 갉아먹을 것”
배럴당 2달러 그친 정제마진 영향…타 정유사들도 줄줄이 실적 하락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사진=뉴시스
주요 기업들의 올해 2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표 정유업체 GS칼텍스가 정제마진 부진 영향으로 암울한 성적표를 거머쥘 전망이다.

30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정제마진 부진 등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반토막 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제마진은 최종 석유제품인 휘발유·경유·나프타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운임 원료비를 제외한 값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정제마진은 정유업체들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로 활용된다. 국내는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지표를 활용한다.

특히 업계는 GS칼텍스가 실적부진으로 GS그룹 전체 실적을 갉아먹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6일 “GS칼텍스는 올 2분기 정제마진 약세와 유가하락에 따라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GS그룹 지주회사인 GS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 하락한 4508억 원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에 크게 못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SK증권 역시 비슷한 분석을 내놓았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GS가 올 2분기 기대 이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핵심계열사 GS칼텍스 부진이 실적에 가장 큰 악영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유업계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평균 정제마진은 배럴당 2달러대다. 보통 업계는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을 배럴당 4달러로 보고 있다. 즉 정제마진이 4달러 밑으로 떨어지면 제품을 생산할수록 손해가 난다는 얘기다.

GS칼텍스 외에 다른 정유사들도 정제마진 부진을 이기지 못하고 올 2분기 실적 하락을 거뒀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매출액 13조1036억 원, 영업이익 4975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5%, 41.6% 감소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에쓰오일은 같은 기간 매출액 6조2573억 원, 영업손실 905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4026억 원)과 비교해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2분기 영업이익 1544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0.8% 감소했다.

다만 업계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규제 ‘IMO2020’에 따라 올해 하반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IMO는 내년 1월1일부터 선박 배출가스에 포함된 황산화물(SOx) 비율을 현재 3.5%에서 0.5%까지 감축하는 규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선사들은 황함유량이 0.5% 이하인 저유황유로 선박 연료를 대체해야 한다. 기존에 사용하던 고유황유를 사용할 경우 배기가스 세정장치 스크러버를 장착해야 한다.

이에 따라 당장 올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선사들의 저유황유, 경유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날 수 있어 정유사들은 황산화물 배출규제 시행을 반기는 분위기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IMO 2020이 시행되면 벙커C유 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어 올 4분기 이후, 특히 내년부터 수익성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하반기는 IMO2020을 앞두고 테스트용 저유황 연료유 수요 증가 등으로 석유사업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