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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중 무역협상 30일 3개월 만에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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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중 무역협상 30일 3개월 만에 재개

외신 "핵심현안 입장차 커 타결 기대감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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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협상이 상하이에서 30일(현지시간)부터 이틀 동안 재개된다. 하지만 양국이 여전히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서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는 분위기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 대표, 스티븐므누신 재무장관 등 미국 협상단은 이날 중국 상하이에 도착해 류허 국무원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을 마주한다.
양국 협상대표가 만나는 것은 지난 5월 초 협상이 결렬된 뒤 약 3개월만이다.

지난달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만나 협상을 재개키로 결정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하지만 양국은 여전히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타결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나는 그들(중국)이 거래를 하려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할 수도,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관하지 않는다. 미국은 관세인상으로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고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중국 외교부 화춘잉 대변인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미중 12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미국이 구체적인 조치를 통해 약속을 이행하고, 무역협상과 담판에 유리한 조건을 마련하는 데 주력해주길 바란다"고 짤막하게 답변했다.

중국은 오히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한국 등을 세계무역기구(WTO) 개발도상국 특혜 혜택을 박탈해야 한다고 한 발언에 날선 반박을 하면서 양측 긴장은 고조되는 분위기다.
화춘잉 대변인은 "어떤 국가가 개발도상국인지는 특정 국가가 아닌 WTO 회원국의 협의로 결정되는 것"이라면서 "각국 상황에 따른 차등 대우는 WTO의 핵심 가치로, 이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최근 미국산 농산물 구입 의사를 내비쳤지만, 홍콩 반정부 시위의 배후에 미국이 있다고 비난해 왔다. 아울러 미국 페덱스가 화웨이 관련 택배 100여 건 배송을 지연시킨 혐의가 있어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미국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미국 IT기업 경영진과의 회동에서 화웨이에 대한 판매제한 규제 완화 가능성을 논의했지만 다른 미국 관리들은 양측이 신속하게 협상 타결에 이를 가능성을 부인했다.

외신과 전문가들은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협상 재개에 대한 낮은 기대치와 불안감을 전하고 있다.

AP통신은 협상 재개가 불안했던 금융시장 안정에 도움을 줬지만 핵심 현안에 대한 양국의 입장차가 큰 만큼 휴전은 곧 깨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의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미중 양국이 힘겨운 협상을 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의 입장차가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미국이 중국에 강요하는 양보는 중국 경제시스템을 파괴하는 외과 수술 같은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미국은 중국 요구의 합법성을 부인하지 말라고 각을 세웠다.

데이비드 달러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중국은 극적인 양보를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에 실용적으로 타협할지 갈등을 고조시킬지 등에 대한 결정은 미국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