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31일 상하이에서 진행된 미중고위급 무역 협상 결과에 대한 불만 때문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조치가 미국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줄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고 그 논란의 중심에 있는 게 애플의 아이폰이다.
아이폰은 전량 중국에서 조립되지만, 부품과 원자재는 중국이 아닌 수많은 국가에서 생산된다. 글로벌 생산체인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중국에 관세를 부과한다고 해서 중국만 피해를 입지 않는다.
IHS 마킷 분석에 따르면 1000달러짜리 아이폰에서 가장 비싼 부품인 디스플레이는 한국의 삼성전자가 생산한다. 삼성은 1000달러 중 110달러를 가져간다. 44.45달러에 해당하는 메모리 칩은 일본의 도시바와 한국의 SK하이닉스에서 생산된다. 중국은 부품을 조립·제조하는 역할에 그친다. 중국은 1000달러 중 3~6%만 가져간다.
관세부과에 따른 부담이 중국 보다는 다른 나라에 더 크다는 얘기다. 또 이에 따른 완제품 가격 상승분은 미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애플(44%), 삼성전자(24%), LG전자(14%), 레노보(5%), TCL(4%) 순이었다. 아이폰에 대한 관세 부과는 삼성 등 경쟁업체에 반사이익을 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