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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영국 파운드화, 노딜 브렉시트 우려로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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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영국 파운드화, 노딜 브렉시트 우려로 약세

2년여 만에 최저치 기록…"물가상승 및 실질소득 감소" 경고

영국 파운드화가 '노딜 브렉시트'가 가시화되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영국 파운드화가 '노딜 브렉시트'가 가시화되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영국 파운드화가 2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영국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지난달 30일 한때 1.21170달러까지 추락해 2017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신임 총리가 기존 유럽연합(EU)과의 브렉시트 협정을 폐기하고 새로운 합의를 체결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영국의 합의없는 EU탈퇴를 의미하는‘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커진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CNN은 파운드화가 지금부터 10월 말까지 꾸준히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며, 무질서한 브렉시트 땐 파운드-달러가 1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전했다.

르몽드도 2일(현지 시간) 파운드화가 한때 영국 경제의 안정성을 대변하는 강력한 통화였다가 유로화 등장과 브렉시트 부상 등으로 부침을 겪어왔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파운드화는 유로화 출범 후 2000년 5월 초 1.76유로를 기록하며 최고치에 도달했다가 EU 12개국에서 유로화가 실질적으로 유통되면서 2003년엔 1.40유로 아래로 떨어졌다.

2007년말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빚어진 세계 금융위기 당시엔 영국 경제에서 금융 서비스가 차지하는 큰 비중 때문에 유럽 대륙보다 훨씬 강한 타격을 입고 파운드화가 2008년 말 1.02유로까지 떨어진 적이 있다.

브렉시트를 결정했던 2016년 국민투표 이후엔 파운드화의 가치가 점진적으로 떨어져 유로화 대비 20%, 달러대비 15%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는 2일(현지시간) BBC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노딜 브렉시트가 발생하면 식료품 및 기름 가격 상승, 실질소득 감소 등의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니 총재는 노딜 브렉시트의 충격으로 파운드화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며 연쇄적으로 식료품과 기름 가격 등 국내 물가는 상승하고, 실질소득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