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국가, 특히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은 현재 가장 '핫한' 제약 시장이다. 현지 진출 조건이 까다로운 편이나 성장 가능성이 높아 황금알을 낳을 수 있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자국 제약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까다로운 진출조건을 요구하고 있지만 한 번 진입하면 주변 국가로의 진출도 용이한 편이다. 넓게는 중동이나 유럽, 오세아니아 등으로 입지를 확대하기 위한 거점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현재 이들 국가에서도 우리나라 상황이 좋은 편이다. K-팝 등 한류 열풍으로 우리나라 이미지가 긍정적이고 인지도 역시 상당하다. 여기에 동남아시아 국가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는 베트남은 최근 공공입찰 시 한국 의약품을 2그룹으로 유지하는 내용의 '베트남 공공의료시설의 의약품 공급 입찰' 규정을 확정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현지에 생산설비를 갖춘 회사가 의약품을 생산‧유통할 수 있도록 강한 규제를 시행 중이다. 그러나 국내 제약사들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현지 정부의 조건을 수용, 입찰제도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지난달 인도네시아제약협회와 상호 협력을 위핸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에 동남아시아 제약 시장을 잡기 위해 국내 제약시들이 적극 나서고 있다. 그중 종근당은 2015년 인도네시아 제약사 오토사와의 합작법인 'CKD-OTTO'사를 설립했으며 최근 350억 원을 투자해 항암제 공장을 준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동남아시아는 물론 중동, 유럽 등으로 글로벌 무대에서의 영토를 넓힐 계획이다.
동아에스티도 지난해 인도네시아 현지 제약사 컴비파와 공동 투자해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PT 컴비파 동아 인도네시아'를 완공했다. 이를 통해 동아에스티는 컴비파에 자사 제품인 만성신부전환자의 빈혈치료제 '에포론'과 호중구감소증치료제 '류코스팀' 등의 바이오의약품 원료를 수출하게 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들이 해외 진출을 추진하면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동남아시아를 주목하고 있다. 이곳이 글로벌 진출의 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만큼 제약업계의 동남아 공략은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