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는 최근 도마에 올랐다. 윤 회장이 지난 7일 전 직원 회의에서 극우 성향 유튜브 영상을 보여주고 문재인 정부의 일본 화이트리스트 배제와 관련한 극단적인 표현과 여성 비하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사태가 커지자 한국콜마는 9일 공식 사과했다. 한국콜마는 "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위기 대응을 위해 대외적 환경과 현상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최근 인터넷상에 유포되고 있는 특정 유튜브 영상의 일부분을 인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해당 영상을 보여준 취지는 일부 편향된 내용처럼 감정적으로 대응하거나 현혹돼서는 안되며 올바른 역사인식을 갖고 현상황을 바라보자는 것이었다"며 "여성에 대한 부적절한 사례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사과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더 악화됐다. '불매리스트'가 만들어졌고 1990년 윤 회장이 일본콜마와 합작으로 한국콜마를 창립한 정보가 알려지면서 '일본기업'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윤 회장은 결국 초강수를 뒀다. 여론이 가라앉지 않자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히며 머리를 숙였다.
윤 회장은 이날 사퇴 회견에서 "제 개인의 부족함으로 일어난 일"이라며 "저의 과오는 무겁게 꾸짖어 주시되 현업에서 땀 흘리는 임직원과 회사에는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윤 회장의 사퇴에도 불매운동은 더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반일' 감정이 사그라들지 않는 국내외 정세로 불매 움직임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유니클로와 일본 맥주 등의 매출이 급감한 추세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한국콜마와 거래를 하는 기업들이 대책 회의에 들어갈 만큼 사태가 심각하다. 사퇴 후에도 한국콜마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