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조위는 가습기살균제 3종이 군과 국방부 산하 시설에서 약 12년간 800개 이상 구매, 사용된 것으로 조사했다. 가습기살균제는 주로 병사들의 생활공간에서 쓰였다고 한다.
특조위에 따르면 국군수도병원과 국군양주병원은 애경산업 '가습기메이트'를 각각 2007~2010년 290개, 2009~2011년 112개를 구매해 사용했다. 그러면서 군병원 병동에서 생활한 장병들이 가습기살균제에 노출됐다고 특조위는 전했다.
특조위는 "군 복무 중이던 지난 2010년 1~3월 국군양주병원 입원 당시 가습기살균제에 노출됐던 30대 남성은 폐섬유화 진단을 받았다"며 "이 남성은 2016년에 정부에 가습기살균제 건강피해 신고를 했고, 2017년에는 폐손상 4단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공군 기본군사훈련단에서도 2008년 10월 가습기메이트를 390개 구매해 사용, 신병교육대대 생활관을 거친 장병들이 가습기살균제에 노출됐다. 공군 제8전부비행단에서는 2007~2008년 '옥시싹싹 뉴(New) 가습기당번'을 대대 생활관에서 겨울에 사용했다는 증언도 있었다고 한다.
또 육군 제20사단에서도 2000~2002년 '옥시싹싹 뉴 가습기당번'을 생활관에서 사용, 중대 병력 전원이 가습기살균제에 노출됐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특조위는 설명했다.
아울러 특조위는 국방전자 조달시스템을 통해 2007~2011년 해군교육사령부, 해군작전사령부, 해군사관학교, 국방과학연구소에서도 가습기살균제 57개가 쓰였음을 파악했다. 특조위 측은 조달시스템을 거치지 않고 부대 등 단위에서 별도로 구매해 사용한 가습기살균제가 추가로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