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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美中 충돌 시 중국, 서태평양 미군기지 단시간 내 완전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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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美中 충돌 시 중국, 서태평양 미군기지 단시간 내 완전파괴?

중, 단거리 미사일 1500발 등 탄도미사일 2000여발, 순항미사일 수백발 배치

미국과 중국간 무력 분쟁이 발생할 경우 중국의 최첨단 탄도미사일들이 서태평양 지역의 미군 기지와 해군 함대를 수시간 안에 완전히 파괴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군은 위험할 정도로 널리 퍼져 있고 중국과의 대적에 준비가 안 된 위축된 세력으로 평가받았다. 이에 따라 호주와 일본은 역내 미군의 군사력이 잠식당하지 않도록 군사투자와 장비 배치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중국탄도미사일 사거리.사진=SCMP이미지 확대보기
중국탄도미사일 사거리.사진=SCMP


중국이 다량의 탄도미사일로 서태평양 지역의 미군 고정 표적을 타격할 수는 있겠지만 고속으로 이동하는 미해군 항공모함 등을 무력화하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그리고 미군 기지와 항모를 공격하는 것은 미국과 전면 전쟁을 감수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며 미군의 대응공격으로 중국도 초토화할 가능성도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8일 호주 씽크태으인 시드니대 미국연구센터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고서는 19일 공식 배포됐다. 이 보고서는 서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군사 전략과 군비 지출, 동맹관계 등을 상세히 평가하고 분석했다.

104쪽 분량의 이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단거리 탄도미사일 1500발, 중거리 미사일 450발,준중거리 미사일 160발, 지상발사 장거리 순항미사일 수백 발 등을 실전배치해 놓고 있다. 이들 미사일들은 중국 본토에서 멀리 떨어진 싱가포르와 같은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인민해방군이 보유한 막강한 미사일 전력은 유사시 미국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중국이 실전배치한 탄도미사일. 사진=CSIS 미사일쓰렛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이 실전배치한 탄도미사일. 사진=CSIS 미사일쓰렛


중국은 특히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 'DF-21D'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이 미사일은 최대 1500㎞ 거리에서 미국의 항공모함을 타격할 수 있다. 미국은 1987년 체결한 중거리미사일협정(INF) 때문에 사거리 500~5500km 미사일을 개발하지 못했는 데 그 틈을 비집고 중국은 대량의 미사일을 개발해 배치해놓은 것이다.

보고서는 "정밀한 장거리 미사일의 증가는 서태평양 지역에 있는 거의 모든 미군기지, 동맹국과 협력국 기지, 공항, 항구와 군시설에 위협을 가한다"면서 "분쟁 초기 몇 시간 안에 이들 시설들은 무용지물이 되는 만큼 인민해방군의 미사일 위협은 이들 지역에서 자유롭게 작전하려는 미군의 능력에 도전한다"고 평가했다.

이 시나리오에서 미군 증원군이 도달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고 전투에 나서기 위해 싸워야 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곧 미국은 '아주 값비싸고도 위험한' 분쟁에 개입할 지, 개입하지 않을 지를 택하는 선택에 직면할 것임을 의미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애슐리 타운센드 연구원은 "지역 내 힘의 균형이 변화하는 것은 중국의 공격적인 외교 정책을 억제하길 모든 아시아 국가들에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다"면서 "중국이 급속한 기술 발전과 무력 증강을 이루고 있는 만큼, 호주와 일본 등 역내 동맹국들이 군사 투자·배치 계획을 대폭 개선하지 않으면 아시아에서 미국의 군사 우위가 잠식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중국의 군사 전문가들은 미국이 여전히 서태평양 지역의 '군사 초강대국'이라며 이 보고서의 주장을 일축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장교 출신인 군사 전문가 자오이는 "중국은 서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합리적인 존재감을 환영한다"면서 "앞으로도 미국이 세계의 책임감 있는 플레이어로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