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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업계, '가격인하'로 돌파구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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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업계, '가격인하'로 돌파구 찾을까?

골든블루 등 시장 활력 위해 제품 가격 내려…소비자 관심 불러올지 주목

위스키업계가 침체된 시장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가격인하를 단행하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위스키업계가 침체된 시장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가격인하를 단행하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위스키업계가 장기 불황 등으로 겪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가격인하'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에 소비자 관심과 수요를 높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임페리얼을 시작으로 지난 21일 골든블루가 출고가를 인하했으며 26일부터 디아지오 코리아도 제품 가격을 내렸다.
구체적으로 디아지오 코리아는 유흥업소용 제품 총 6종의 출고가를 낮췄다. 가격이 내려간 제품은 '윈저' 2종과 'W 시리즈' 3종, '딤플' 1종 등이다. 그중 주력 브랜드인 '윈저 12(500㎖)'와 '원저 17(450㎖)'은 각각 7.9%, 7% 인하된 2만4288원과 3만7202원으로 출고된다.

이에 앞서 골든블루도 주력 제품 4개의 가격을 인하했다. 특히 국내 위스키 시장에서 21.4%의 점유율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골든블루 사피루스(450㎖)'의 출고가를 7.9% 내린 2만4255원에 판매한다.

또 드링크 인터내셔널 역시 이달부터 '임페리얼' 가격을 15% 내렸다. 이에 따라 '임페리얼 스무스 12년'의 출고가는 2만2385원, '임페리얼 스무스 17년'은 3만4056원이다.

위스키업계가 이렇게 가격인하 조치를 시행하는 것은 장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고 소비자들이 갖는 위스키 구매에 대한 부담감을 줄여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서다.

실제로 위스키업계는 현재 시련을 겪고 있다.

지난해 국내 위스키 출고량은 149만2459상자로 2008년(284만1155상자)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또 워라밸과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 등으로 가벼운 음주문화가 자리 잡고 있어 유흥주점의 위스키 소비마저 위축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위스키업계는 이번 가격인하로 국세청이 시행할 '주류 거래질서 확립에 관한 명령위임 고시' 개정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 개정안은 주류 공급 과정에서 관행적으로 발생한 리베이트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그러나 위스키 등 RFID(무선인식) 적용 주류를 도매업체에 공급하는 경우에는 해당 연도 공급가액의 1%, 유흥음식업자에게 제공하는 경우에는 해당연도 공급가액의 3% 범위 안에서 금품이 허용된다. 즉 공급가액을 줄이면 리베이트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와 함께 주류업계에서는 위스키업체들의 가격인하가 침체된 위스키 시장에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하고 있다. 한 업체가 아닌 업계 전반에서 가격인하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소비는 물론 주류 유통에 활기가 찾아올지 관심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임페리얼을 시작으로 대표 위스키업체가 가격인하를 단행했다. 정부 정책에 따른 조치라고도 볼 수 있지만 위스키 시장이 침체된 만큼 이들의 초강수가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