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기업을 경영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많은 기업가가 사업을 때려치우는 게 좋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대한민국을 떠나서 다른 나라에서 사업을 하겠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실제로 우리나라에 공장을 세우는 것보다 미국에 공장을 세우는 것이 인건비를 포함한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에 미국에 투자한다는 사람도 만났다. 정부는 반드시 기업을 경영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기업이 떠난다. 더구나 요즘처럼 국제화된 사회에서 기업을 꼭 우리나라에서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정부는 생각해야 한다. 기업이 떠나면 일자리도 줄어들고 국민소득도 줄어든다.
정부에서 좋은 경영환경을 만들어 주면 기업가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해서 남 탓만 하고 실망만 하는 것은 기업가가 취할 행동이 아니다. 기업가는 어떤 역경 속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 정부의 정책을 바꾸기 위한 노력도 해야 하지만 기업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도 해야 한다. 안된다고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면 방법은 보이지 않는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 날 구멍이 있다고 생각하면 구멍이 보일 수도 있다. 물론 그래도 안 보일 수도 있다. 그래도 찾아야 한다. 기업가는 수많은 사람의 생사를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음가짐은 세상을 보는 안경이다. 마음가짐은 우리 생각에 영향을 미친다. 생각은 판단에 영향을 미치며, 판단은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또다시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그 결과들이 모여 미래가 된다. 행복이란 "지금 만족하는가!"이지만 내일도 여전히 행복할 것이라는 믿음이 전제되어야 한다. 이 믿음은 오늘의 역경을 극복할 수 있는 좋은 원천이 된다.
당신이 하는 사업이나 일이 천년기업이 되리라 생각해 보라. 천년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가정해 보라. 밝은 미래가 보장됐다는 생각으로 현재의 난관을 어떻게 극복하면 좋을지 생각해 보라. 현재의 문제에만 코를 박고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멋진 방법을 생각해 낼 수 있다.
실제로 며칠 전 만난 인맥 관리 회사 사장님은 필자가 지은 책 '지속성장 가능한 천년기업의 비밀'을 보고 책에서 말해 준 방법으로 해결책을 찾다 보니 전혀 다른 해결책을 찾았다고 했다. 그는 자기 일에서 지금까지 의미를 발견하지 못했는데, 자기 일에서 의미를 발견하게 됐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결국 자기 사업에서 먹고 사는 것보다 중요한 보다 큰 철학적 의미를 발견한 것이다. 그는 천년기업가의 마음으로 자기 사업을 다시 보게 되었고 새로운 마음으로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하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사람들은 누구나 마틴 셀리그먼이 주장한 학습된 무기력(Learned Helplessness) 상태에 빠질 수도 있지만 학습된 낙관주의(Learned Optimism)자가 될 수도 있다. 그것은 단지 마음가짐에 달린 것이다. 학습된 낙관주의자가 되려면 작은 성공이라도 반복해서 달성한 사람이 학습된 낙관주의자가 된다고 한다.
기업가는 자기 업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좋은 기업을 만들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자기를 뒤돌아보면 전혀 다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천년기업을 만들겠다는 생각이면 더욱더 그렇다. 지금처럼 어려운 기업환경 속에서도 해결책을 찾은 어느 사장님의 이야기가 이를 증명해 주고 있지 않은가.
류호택 (사)한국코칭연구원 원장('지속가능한 천년기업의 비밀'의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