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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의 승승장구, 제3인터넷은행 출범에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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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의 승승장구, 제3인터넷은행 출범에 악재?

경쟁 쉽지 않아 도전부터 시장진입까지 불투명
성공적인 롤모델 될 수 있다 의견도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19억9200만 원 적자에서 올해 상반기 95억8400만원 흑자로 전환해 성공적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자료=카카오뱅크이미지 확대보기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19억9200만 원 적자에서 올해 상반기 95억8400만원 흑자로 전환해 성공적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자료=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의 독주때문에 몸을 사리는 것일까. 금융업계에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이 흥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탈락한 키움컨소시엄과 토스컨소시엄도 소극적인 모습이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이 약 한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지난 5월 예비인가에서 탈락한 키움컨소시엄과 토스컨소시엄이 이번에 신청할지는 미지수다. 신청을 한달 남긴 상태에서 재도전 여부 조차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은 10월 10일부터 15일까지 접수하고 결과는 접수후 60일이내에 발표될 예정이다. 신청일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제3인터넷전문은행을 출범하려는 정부의 의지와 달리 업계는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

토스 관계자는 “10월에 제3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이 있지만 재도전 여부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내부 논의를 거치고 있지만 언제 결정이 될지 아직까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도 “내부에서 검토를 하고 있지만 예비인가 신청 여부도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업계는 제3인터넷은행 흥행 열기가 보이지 않는 원인을 여러가지로 분석한다. 5월 예비인가 탈락 요인으로 지목된 사항들을 제대로 보완할 수 있을지와 후발주자로 진입해 수익을 낼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도 고민거리다.

인터넷은행의 수익성은 카카오뱅크가 2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흑자를 내고 있지만 상반된 의견이 나온다. 전체 금융시장에서 인터넷은행의 비중이 작은 상황에서 카카오뱅크가 독주하고 있어 후발 주가가 진입해 자리잡기는 힘들것이라는 예상이다. 카카오뱅크의 성공이 일종의 벽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카카오뱅크와 대적할 상대로 네이버의 등판을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가 지난 7월 네이버페이를 분사하고 네이버파이낸셜을 설립하기로 하면서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그러나 네이버 측은 핀테크를 활용한 생활금융플랫폼으로 운영할 계획이며 은행업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인터넷은행에 들어온다면 시장이 더욱 커지겠지만 은행업을 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얘기하고 있다”며 “네이버가 예비인가를 신청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가 독주하고 이를 대적할 네이버의 등판도 기대하지만 이와 별개로 카카오뱅크가 인터넷은행의 롤모델이 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카카오뱅크가 이미 성공적으로로 자리잡아 가고 있으므로 일종의 롤모델이 있는 셈이며 시장 비중이 넓어지면 인터넷은행들의 수익도 동반 증가하게 된다는 것이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이번 예비인가 신청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인터넷은행이 늘어나는 것은 건전한 경쟁으로 더 나은 금융환경을 만드는데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제3인터넷은행 열기가 식은 상태지만 신청일을 앞두고 막판 흥행몰이를 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상반기 예비인가를 준비하다 빠졌던 신한금융지주가 다시 인터넷은행을 준비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에 진출한다는 것이 공식적으로 정해지거나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인터넷은행 진출이 단독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고 좋은 파트너가 나온다면 언제든지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