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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엘리엇, AT&T 32억 달러어치 지분 보유 공개…M&A 중단·핵심 사업 집중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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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엘리엇, AT&T 32억 달러어치 지분 보유 공개…M&A 중단·핵심 사업 집중 촉구

'주주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엘리엇은 미국 AT&T에 대한 32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지분 보유 사실을 공개하면서 이 회사측에 기업 인수합병을 중단하고 핵심 사업에 집중하라고촉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엘리엇이 밝힌 지분은 AT&T 전체 시가총액의 약 1.2% 수준으로 전해졌다.
엘리엇은 이날 AT&T에 보낸 서한에서 2021년 말까지 적어도 60%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4부로 구성된 제안을 보냈다.

금융위기 이후 이 회사를 이끌어온 랜달 스티븐슨 최고경영자(CEO)에게 보낸 제안 내용은 특정 기업 매각, 50억 달러 비용 절감, 자본 배분 방법검토, 인수 중단 등을 담고 있다.

서한은 "AT&T는 M&A 전략 측면에서 비정상적인 기업이 됐다"며 "오늘날 대부분의 기업들은 더 이상 대기업을 끌어모으려고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엘리엇은 AT&T의 타임워너 인수와 관련해 인수 서명과 마무리까지 600여일이, 그 이후에도 1년 이상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타임워너가 왜 필요한지에 대한 명확한 전략적 근거를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비판적 입장을 취했다.

AT&T는 2016년 10월 CNN 모회사 미디어그룹 타임워너를 인수키로 계약했다. 미 법무부가 합병을 반대해 소송이 진행됐지만, AT&T는 1심에 이어 올해 2월 항소심까지 이겼다.

엘리엇은 이와 함께 경영 능력과 해당분야 전문성을 갖춘 새로운 이사들을 회사의 13명으로 구성된 이사회에 참여하도록 추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안서는 스티븐슨이 CEO와 이사회 의장을 겸하고 있는 데 대해 앞서 투자자들이 우려를 제기했던 사실을 지적했다.

사업부 매각과 관련해선 구체적인 대상을 지목하진 않았지만 디지털 위성방송인 다이렉TV 등 전략적 근거가 부족한 자산은 검토 대상이 돼야 한다고 엘리엇은 밝혔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행동주의 투자자가 AT&T에 관여하고 있다는 좋은(great) 뉴스"라고 환영했다.

이어 "매우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고있는 CNN의 소유주로서, 아마 그들은 신뢰할 수 없는 앵커들로부터 나오는 모든 가짜뉴스를 당장 멈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것은, CNN은 미국을 위해서도 좋지 않다"면서 "국제 부문은 전 세계에서 나쁜 정보와 가짜뉴스를 쏟아내고 있고, 이는 외국 정상들이 늘 '왜 미국 미디어가 그렇게 미국을 싫어하느냐'고 묻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