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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사무공간 공유업체 위컴퍼니 IPO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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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사무공간 공유업체 위컴퍼니 IPO '빨간불'

기업가치 470억 달러→200억 달러로 '반토막'

사무공간 공유업체 위워크의 기업가치가 반토막 나면서 기업공개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로이터/뉴스1이미지 확대보기
사무공간 공유업체 위워크의 기업가치가 반토막 나면서 기업공개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로이터/뉴스1
사무공간 공유 플랫폼 위 컴퍼니(옛 명칭위워크)가 야심차게 추진해 온 기업공개(IPO)에 비상이 걸렸다.

한델스블라트 등 외신들은 8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위 컴퍼니가 상장 때 기업 가치를 470억 달러로 평가받으려던 데서 200억 달러로 대폭 낮췄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일부 투자자들은 기업 공개를 철회하거나 내년으로 연기하라고 주장하고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초 골드만삭스는 이 회사의 기업가치를 650억 달러까지 예상했다.

그러나 지배구조, 사업모델, 수익 전환 능력에 대한 회의론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기업가치 하향 조정 압력을 받았다.

외신들은 지난달 이 회사가 IPO신청 서류를 공개한 이후 투자자들은 이 회사의 가파른 손실과 수억 달러에 달하는 부동산 거래, 개인 부채 등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위 컴퍼니가 빠르게 수익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 그리고 세계적인 경기 둔화 추세를 버텨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얘기다.

2010년 창업해 전 세계 29개국의 111개 도시에 진출한 위 컴퍼니는 지난해 18억 달러 매출에 19억 달러의 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는 그러나 이런 손실을 투자로 여기고 있다고 시장에 강조해 왔다.

위 컴퍼니는 최근 아파트와 교육 부문에도 진출하는 등 비즈니스 다변화를 추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공동 창업자인 애덤 뉴먼 최고경영자(CEO)가 개인적으로 부동산에 투자한 후 이를 위 컴퍼니에 임대하는 등의 편법을 쓴 데 대한 투자자의 실망도 크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한델스블라트에 따르면 위 컴퍼니는 주요 투자자인 소프트뱅크와도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먼 CEO는 지난주 일본으로 가서 최대의 투자자 중 한 명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을 만나 기업 공개를 취소해야 할 경우 소프트뱅크의 추가 투자 여부를 논의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말 위 컴퍼니에 30억 달러를 투자했고 지난 1월에도 2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했다.

외신들은 올해 미 증시에 데뷔하는 스타트업 중 세계 최대 차량호출 업체 '우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위 컴퍼니 상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