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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도쿄의과대학 등 일본 의대 입시 부정발각 후 남녀 합격 비율 뒤집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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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도쿄의과대학 등 일본 의대 입시 부정발각 후 남녀 합격 비율 뒤집혀

2019학년도 남녀 합격률이 거의 역전, 모든 대학에서 여학생 합격률이 높아

2018학년도 도쿄의과대학 등 일본 의대 입시 부정 발각 후 남녀 합격 비율이 뒤집혔다.사진=젠다이(gendai)사이미지 확대보기
2018학년도 도쿄의과대학 등 일본 의대 입시 부정 발각 후 남녀 합격 비율이 뒤집혔다.사진=젠다이(gendai)사
일본 2018학년도 대입시에서 도쿄의대 등 사립의대를 중심으로 성별과 나이를 차별해 논란이 일자 문부과학성과 의과대학 등이 제도 개선 등에 나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일본 온라인매체 젠다이(gendai)는 15일(현지시간) 성별에 따라 불이익을 주는 의대 입시 변화의 움직임에 관한 기사를 게재했다. 지난해 의대 입시 논란 이후 입시 결과에는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의대 입시에서 여학생 차별은 어떻게 이뤄졌을까? 준텐도대와 도쿄의대, 기타사토대, 세인트마리아나의대 4개 대학 등은 2018년 이전 입학시험에서 여학생들을 상대로 낮은 점수를 매겨 불이익을 줬다.

이에 따라 2018년 키타사토대 이외 대학에서는 남학생의 합격률이 여학생의 합격률을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올해 입학정원을 결정하는 2019학년도 입시에서는 남녀 합격률이 거의 역전됐고, 모든 대학에서 여학생 합격률이 높았다.

2018학년도와 2019학년도 남녀 의대입학 비율 도표. 자료=일본교육과학기술부이미지 확대보기
2018학년도와 2019학년도 남녀 의대입학 비율 도표. 자료=일본교육과학기술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실시하는 PISA(국제학업성취도평가)에 따르면 여학생은 남학생보다 높은 학업성취도를 보이며, 이러한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공통적이다. 게다가 평균적으로 여학생들의 활약이 뛰어난 사례가 많다.

준텐도대 등 4개 대학의 2018학년도 입시 결과에 따라 2019학년도 입시에서는 더 이상 많은 대학이 여학생(남학생 우선 대우)을 차별하지 않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본의 유력 일간지인 아사히신문이 전국 모든 의과대학(78개 대학)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학생에 대한 불리한 입학사정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 대학 전체 합격생 중에서 의대 남학생 평균 합격률은 12.61%, 여학생은 11.62%로 각각 나타났다. 아직 여학생의 합격률은 다소 낮지만 여학생의 합격률은 10%를 넘었다.

성별 차별로 가장 문제가 됐던 도쿄의대에서는 여학생 합격자가 지난해 43명에서 올해 95명으로 2배 늘었다. 이같은 수치는 7년 만에 처음이며, 입시 문제가 불거진 뒤 많은 대학에서 여학생 차별을 근절하려는 노력의 결과로 볼 수 있다.

학업 능력에 대한 정당한 평가 결과 의대에 입학하는 여학생들의 수는 증가하고 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앞으로 몇 년 안에 절대 여성 의사 수가 늘어날 것이다.

일본 문부과학성이 매년 5월 실시하는 '학교기초조사(최신판 최종보고서는 2018년형)'에 따르면 대학(학부) 등록자는 남학생 33만9867명. 여학생 28만8954명으로 총 62만8821명이다. 남성과 여성이 56대 46이다.

여성의 대학 진학률 상승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포함해 세계적인 추세다. OECD 국가의 대학 진학 성별 비율은 50대 50다.

대입 전반적으로 볼 때 일본 의과대학의 인기는 아직 식지 않았다. 여학생을 차별하는 입시 사건이 불거진 뒤에도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이다.

대학 관계자들은 지난 1년 동안 부당한 입시제도와 싸우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은 앞으로 계속돼야 한다. 그렇지 않는 한 아무런 의미가 없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