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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청소년 유해 논란' 전자담배 쥴랩스 CEO 케빈 번스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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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청소년 유해 논란' 전자담배 쥴랩스 CEO 케빈 번스 사임

새 CEO에 알트리아 그룹의 K.C. 크로스와이트

전자담배의 청소년 유해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전자담배업체 쥴랩스 CEO인 케빈 번스가 물러난다. 사진=로이터/뉴스1이미지 확대보기
전자담배의 청소년 유해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전자담배업체 쥴랩스 CEO인 케빈 번스가 물러난다. 사진=로이터/뉴스1
전자담배의 청소년 유해 논란의 중심에 선 전자담배업체 쥴랩스의 CEO인 케빈 번스가 물러난다고 로이터 통신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 아울러 쥴랩스는 미국 내 전자담배의 광고도 모두 중단하기로 했다.

최근 전자담배의 유해성이 지적되고 피해자들이 생겨나면서 미국 내 전자담배 쥴의 부정적 이미지가 확산되고 규제 강화가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쥴랩스는 베이핑 전자 담배의 10대 사용이 급증함에 따라 미국 시장에서 강렬한 조사에 직면하고 있다. 일부 제품에 대해 미국에서 판매가 금지됐으며 회사는 이날부터 모든 광고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번스 CEO의 사퇴 이후 쥴랩스의 지분 35%를 보유한 글로벌 담배회사 알트리아 그룹의 K.C. 크로스와이트가 그 자리를 맡는다. 그는 지난 12월 쥴랩스에 110억 달러를 투자한 알트리아의 최고 전략 및 성장 책임자이다.

베이핑 전자담배 쥴은 2015년 출시된 이후 전자담배 시장의 40%를 장악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미국 내 부정적인 이미지가 확산되고 연방과 주 정부의 규제강화가 이어지면서 CEO 사퇴로까지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가들은 보고 있다.

쥴랩스의 대주주인 알트리아와 말보로 제조업체인 필립 모리스 인터내셔널의 1800억 달러 규모의 합병 협상이 마무리 된 것도 CEO 교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알트리아와 필립모리스는 합병을 하면서 미국에서 가열은 하지만 담배를 태우지 않는 아이코스(iQOS)의 공동 출시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필립모리스는 줄랩스의 규제 위험이 증가하면서 알트리아와의 협상도 소원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알트리아와의 제휴에 관심이 있는 필립모리스 투자자들이 불만을 제기해 왔다. 쥴랩스와 같이 니코틴을 함유한 액체를 기화시키는 베이핑 전자담배는 세계적으로 규제 단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반면 아이코스는 결정적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지난달 협상이 시작되었을 때만해도 줄랩스의 쥴과 아이코스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을 지배할 가능성이 커다는 인식이 제기되면서 이러한 사실이 양사의 합병추진 논리의 중심으로 여겨졌다. 이들 양사가 분리된 지 10년만에 재결합하면서 최대 경쟁자인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의 3배에 달하는 1800억 달러의 가치를 지닌 담배업계의 공룡을 예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을 포함한 많은 이들이 양사 합병의 시너지 효과에 회의적이며 미국에서 보고된 베이핑 관련 사망 및 질병 수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양사의 생각이 바뀌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10대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모든 전자담배를 매장에서 제거할 계획을 발표했다. 미 연방 자료에 따르면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고등학생의 비율은 지난 2년 동안 2배 이상 증가했으며, 27.5%가 지난 달 전자담배를 피운 적이 있다고 보고했다.

미국 보건 당국자들은 또한 수백 가지의 심각한 폐 질환의 발병과 베이핑과 관련된 9명의 사망자를 조사하고 있다. 쥴랩스는 이날 발표에서 향미 제품에 대한 금지 제안에 대해 행정부에 로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향미 전자담배는 쥴 판매량의 80%를 차지하다. 모건스탠리는 FDA가 일부 향미 전자담배에 대해 시장에서 금지 조치하면서 쥴랩스의 기업가치는 알트리아 투자 당시 380억 달러에서 250억 달러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한편 캘리포니아 주 검찰은 이번 조사의 초점이 아직은 불분명하지만 베이핑 전자담배에 대해 범죄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 지난 주 한국과 인도도 브라질과 태국에 이어 베이핑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하거나 경고했다.

알트리아의 CEO인 호워드 윌라드는 이날 열린 워싱턴의 글로벌 담배 및 니코틴 포럼에서 "우리는 베이핑 전자담배가 변곡점에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담배 회사들에게 흡연의 위험에 대해 대중을 더 잘 교육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티펠의 분석가인 크리스토퍼 그로우는 "미국에서 아이코스를 판매 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보유한 알트리아는 판매가 승인된 유일한 담배 가열 제품이라는 장점을 활용하여 제품을 출시하기 위한 노력에 착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트리아는 애틀랜타에서 이 제품을 출시한 후 유통을 빠르게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필립모리스도 다른 모든 시장에서 아이코스를 판매 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ienn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