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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미·중 연구팀 “지금의 지구의 CO2농도는 인류역사상 유례없는 인체실험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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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미·중 연구팀 “지금의 지구의 CO2농도는 인류역사상 유례없는 인체실험수준”

인류가 지금과 같이 CO2농도가 높은 환경에서 산적이 일찍이 없었다는 연구보고서가 나왔다.이미지 확대보기
인류가 지금과 같이 CO2농도가 높은 환경에서 산적이 일찍이 없었다는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대량의 화석연료를 태우고 있는 인류에 대해 현재 대기 중 이산화탄소(CO2)의 농도는 인류가 지금까지 경험한 가장 높은 수준이며 “인류는 자신들을 대상으로 인체실험을 실시하고 있는 것”과 같다는 연구팀의 경고가 나왔다.

자연과학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의 사이트에 이번 게재된 텍사스 A&M대학과 중국 난징대학교 공동연구에 따르면 인류가 진화를 이룬 약 258만년~약 1만 년 전까지 플라이스토세(홍적세)의 시대 대기 중의 CO2농도는 평균 250ppm(100만분의 250)이었다.
이를 현재 계측되는 CO2의 농도와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가 있다. 올해 5월에는 하와이에 있는 미국 해양대기청의 마우나로아 관측소에서 최고 약 415ppm의 CO2가 관측됐다. 이 관측결과는 이 계절로서는 1961년 이후 최고치이며, 지구의 대기 중 CO2농도는 최근 7년 연속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CO2는 열을 흡수하고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 된다.

CO2는 열을 흡수하고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된다. 1965년에는 대기 중의 CO2의 농도는 320ppm 안팎이었다. 최근엔 이미 과거 250만 년전 이래 최고수준까지 농도는 올라가고 있다. 이번 연구의 공동 집필자 장이게는 “이번 연구에서 인류의 조상 호모사피엔스가 등장한 약 180만 년 전의 시대부터 1965년까지 인류는 CO2의 농도가 320ppm이하의 ‘저탄소’ 환경에 살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CO2농도가 높은 현재의 환경은 기후와 지구환경에 대한 실험인 동시에 인류에 대한 인체실험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기 중의 CO2농도의 시대변화를 연구하는 것은 중요하다. 이미 기후변화는 일어나고 있고 앞으로도 더 진행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구역사를 알아보는 것은 기후변화에 대한 단서를 찾는 또 다른 수단이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과거의 CO2농도가 어떤 수준인지, 그 때 어떤 날씨를 보였는지, 양자 사이에는 어떤 관련이 있는가” 등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CO2의 농도를 계측하는 현대의 기술은 최근 수십 년 내에 생긴 것이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종종 과거 연대의 ‘얼음 핵’을 분석해서 대기 중의 CO2의 농도를 산출한다. 그러나 장에 따르면 ‘얼음 핵’이 남아 있는 것은 80만 년 전쯤으로 그 이전의 환경을 추측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 까닭에 중국내륙의 황토고원에서는 토양에 포함된 고대의 탄소을 분석했다. 황토고원에서는 2200만 년 전의 먼지가 확인되고 있다. 이 분석에 의한 플라이스토세 전체의 CO2농도를 재현할 수 있게 됐다. 그 수치는 지금까지의 ‘얼음 핵’ 분석을 뒷받침하는 것이었다.

장은 “우리의 연구에 의해서 플라이스토세 전체의 CO2농도는 평균 250ppm안팎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과거 80만년과 같은 농도이다”라고 말했다. 초기의 화석인류 호모하빌리스는 240만 년 전경에 등장했다. 호모에렉투스는 수십만 년 전에 등장했다. 또 현재의 인류인 호모사피엔스는 약 47만 년 전쯤에 아프리카에서 탄생했다. 장에 따르면 이들 인류는 CO2농도가 낮은 환경에서 진화했다. 현대의 인류처럼 높은 농도의 CO2노출된 인간이 어떻게 변화될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