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회장은 소프트뱅크와 1000억 달러 규모 '비전펀드'를 통해 신생 기업들을 발굴해 모든 사람들의 일하고 여행하며 사는 방식을 바꿀 기업으로 키울 야심으로 거액을 투자했다.
그런데 소프트뱅크와 비전펀드의 후원을 받는 기업들에서 월스트리트가 도망가기 시작했다고 아사히신문은 꼬집었다. 아사히는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의 최고경영자는 기업공개(상장) 실패로 자리에서 물러났고 자동차 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의 주가는 5월 상장 이후 근 30% 하락했으며, 사무실 내외부를 연결하는 메시징 서비스 제공 업체 '슬랙'의 주가도 6월 상장 첫 날 이후 40% 이상 떨어진 사례를 손 회장의 명성을 다시 생각해볼 사례로 꼽았다.
소프트뱅크는 위워크를 470억 달러로 높게 평가해 투자했지만 시장은 회사 가치를 최저 150달러로 평가한다. 이에 따라 150 달러에 상장이 이뤄진다면 소프뱅크는 20억 달러의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고 투자자문회사 샌포드 번스타인의 분석가들은 추정한다.
손 회장의 투자 실패는 이보다 훨씬 앞서 미국에서 생겼다. 그는 2013년 미국 통신회사 스프린트를 인수하기 위해 216억 달러를 지급하고 수십 억 달러의 빚을 지면서 네트워크를 업그레이드 해 신속하게 더 나언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버라이즌과 AT&T 등 라이벌을 앞지를 것이라고 호언장담했지만 '거기까지'였다. 또 스프린트와 T모바일 합경 시도도 결실을 보지 못하고 있다.
손 회장의 명성만 떨어진 게 아니라 스트업 생태계를 오염시켰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아사히는 비판론자들이 손 회장의 투자가 신생 기업들이 리스크를 과도하게 부담하고 경기를 극복할 수 있는 사업을 구축하는 것을 경시하도록 함으로써 신생 기업의 생태환경을 오염시켰다고 지적한다고 덧붙였다. 아사히는 투자자들은 급성장 하는 기업들을 좀 더 회의적으로 보게 됐으며 손 회장 본인도 자기가 투자한 기업들이 재무상태가 더 지속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인정했다고 전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투자 실패가 그의 미래 자금 모집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손 회장은 제2의 비전펀드를 조성하기 위해 1080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며 여기에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참여할 것이라고 공언했는데 현재까지도 첫 번째 펀드의 가장 중요한 투자자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가 공약을 하지 않고 있다고 아사히는 지적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