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스러운 홍차에 사용되고 있는 플라스틱제 티백으로부터 수십억 개의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방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환경·기술관련 미국학술지 ‘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에 발표된 최신 연구결과를 통해 밝혀졌다.
연구자는 홍차를 추출할 때와 마찬가지로 찻잎을 제거한 빈 티백을 95도의 물속에 넣었다. 그 결과 티백 1봉지에 약 116억 개의 마이크로 플라스틱과 31억 개의 나노플라스틱(마이크로 플라스틱보다 1,000배나 작은 입자)가 탕 안에 방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입자는 육안으로는 전혀 식별할 수 없다. 연구팀은 “티백으로부터 방출된 입자의 양은 과거의 연구에서 밝혀진 식품에 포함되는 양보다 월등히 많다”고 한다.
연구팀은 마이크로 플라스틱에 의한 건강에의 영향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도록 제안하고 있다. 마이크로 플라스틱은 길이 5㎜이하의 플라스틱 조각이며, 세계의 모든 하천과 호수, 수돗물이나 병에 든 음료수, 일부식품에 혼입된 것이 확인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달 22일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섞인 음료수에 대해 현재늬 검출 레벨로는 건강에 위험은 없다는 보고서를 공표했다. 한편 WHO는 이 연구결과는 ‘한정된 정보’에 근거한 것으로 보다 대규모 연구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연구자인 로라 에르난데스는 다른 연구로 밝혀진 병에 든 음료수 등에 포함되는 마이크로 플라스틱 양과 비교해 이번 티백으로부터 방출된 양의 많음에 놀랐다고 말했다.
과거의 연구결과와 불일치에 대해 에르난데스는 이번 연구에서는 머리카락 1개 두께정도의 마이크로 플라스틱과 그것보다 더 작은 나노 플라스틱의 양쪽 모두를 대상으로 한 것이며 “플라스틱 티백을 상온의 물이 아닌 끓는 물에 직접 넣은 것이 영향을 미쳤는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