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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수리온’ 타고 다시 날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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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수리온’ 타고 다시 날아오른다

다목적기동헬기 수리온 안전성 입증...KAI, 10월 1일 창사 20주년 맞아 '겹경사'

다목적 기동헬기 '수리온'이 위용을 뽐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목적 기동헬기 '수리온'이 위용을 뽐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순수 국산 헬기 ‘수리온’이 성능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새롭게 재도약한다.

프랑스 정부가 수리온 성능 품질을 보증하는 파격적인 수순을 밟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세계 11번째 헬기 독자 제조국...2017년 방산비리로 휘청


수리온은 국책사업으로 지난 2006년부터 6년간 1조300여억 원을 도입해 개발한 순수 국산 헬기다.

한국은 수리온 개발로 세계 11번째 헬기 독자 제조국이 됐다. 수리온은 야간과 악천후 때 비행할 수 있는 자동비행조종장치를 채택했고 산악지형이 많은 한반도에 최적화된 고공 제자리비행 기능도 갖췄다.

또한 최대 속도가 시속 276km, 최대 항속거리가 685km, 탑승 인원 16명으로 최대 3시간 40분까지 비행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수리온이 성능면에서 해외 헬기와도 견줄 만해 헬기 시장 판도를 뒤집어 놓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수리온은 2017년 방산비리에 휘말려 장밋빛 전망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당시 감사원은 수리온에 대한 조사 후 감사결과를 발표했고 수리온은 결국 ‘부실헬기’라는 오명을 뒤집어 썼다. 또 KAI가 방산비리의 온상으로 여겨져 대대적인 수사를 받았다. 설상가상으로 2018년 7월 수리온을 개조한 헬기 '마리온'이 시험비행을 하던 중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추락사고가 KAI의 제조 과정에서 비롯됐다면 KAI가 전적으로 책임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민·관·군 합동조사위원회 조사 결과 프랑스 제조업체가 만든 '로터 마스트(헬기 회전 날개와 동체를 연결하는 부품)'에 결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KAI는 사고 책임을 덜 수 있었다.

군수품 조달 업무를 담당하는 국방부 산하기관 방위사업청은 이 같은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품질보증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방위사업청은 올해 6월 헬기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프랑스정부가 국제품질보증을 하는데 합의했다.

이와 함께 방위사업청은 마린온 사고 이후 비행안전성 강화와 품질향상 목적으로 로터마스트, 기어박스 등 모든 비행안전품목에 프랑스 정부가 참여하고 그 결과를 한국 국방기술품질원이 확인하도록 했다.

◇KAI,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 'ADEX 2019' 참가...차세대 전투기 'KFX' 뽐내

KAI는 대폭 개선된 헬기 성능에 힘입어 이달 열리는 국제 전시회에 차세대 전투기를 내놓을 예정이다.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방위산업 전시회(아덱스:ADEX) 2019’가 10월 15일부터 20일까지 6일간 서울공항(성남)에서 34개국 430개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막을 올린다.

KAI는 이번 전시회에서 성능이 대폭 개선된 수리온과 차세대 전투기 'KFX'를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KAI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수리온과 마린온 양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이라크 수출, 이라크 공군기지 재건 등 주요 핵심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