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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동부제철, '골칫덩이' 전기로 매각 '초미의 관심'...주가 크게 떨어져 주주 '안절부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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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동부제철, '골칫덩이' 전기로 매각 '초미의 관심'...주가 크게 떨어져 주주 '안절부절’

1조2000억 원 투자한 전기로 2014년 이후 파리만 날려...1200억 원대 컬러강판 투자도 향후 회사 운영 좌우

KG 동부제철 로고. 사진=KG동부제철이미지 확대보기
KG 동부제철 로고. 사진=KG동부제철


KG동부제철이 전기로 매각에 촉각을 곧두세우고 있다.
회사가 경영정상화를 외치며 충남 당진공장에 있는 열연 전기로 매각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기 때문이다.

수조 원대 돈이 투입됐지만 '골칫덩이'로 전락한 전기로 매각 없이 회사가 도약할 수 없다는 게 업계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에 따라 KG동부제철은 주가가 줄곳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주주들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009년 완공된 당진 전기로는 연간 300만t의 열연강판을 생산할 수 있다. KG동부제철은(당시 동부제철) 전기로 건설에 1조2000억 원을 투자했지만 중국발 철강 공급 과잉 여파로 수익성이 폭락해 2014년부터 전기로 가동을 중단했다.

전기로를 가동할 때 들어가는 원재료의 95% 이상이 철스크랩이다. 철스크랩을 사용해 생산된 열연강판이 안정적인 판매가격을 보여야 전기로를 계속 가동할 수 있다.

문제는 마진이다. 동부제철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철스크랩 가격은 톤 당 40만원이었지만 2011년에는 40% 상승한 톤 당 56만6000원에 거래됐다.

열연강판을 만드는 원료 가격은 폭등한 반면 열연강판 판매가 부진해 KG동부제철은 위기를 맞았다. KG동부제철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2010년 104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2312억 원의 금융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결국 324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또 2011년 영업이익이 233억 원에 달했지만 2822억 원의 금융비용이 발생해 결국 2169억 원의 당기 순손실을 냈다.
업계에서는 KG동부제철이 전기로 건설 등에 투자를 많이해 금융비용이 커진 것으로 풀이한다.

이 같은 손실이 이어지자 KG동부제철은 2014년 전기로 가동을 멈췄다.

전기로 건설 당시 최첨단 기술인 콘스틸 방식을 도입했다고 했지만 중국의 물량공세에 판매가격도 적정하지 못해 경영난을 겪었다.

중국 제철소가 중국정부 지원에 규모를 키워 중국 철강사가 낮은 가격의 열연강판을 내놓은 반면 KG동부제철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해 결국 직격탄을 맞았다.

2010년대 초 당시 업계 1, 2위인 포스코와 현대제철도 전기로를 통한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KG동부제철이 흔들린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9월 초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직접 KG동부제철의 키를 잡았지만 골칫덩이인 전기로 매각이 정체된 상황에서 컬러강판에 대한 대규모 투자(1200억 원 규모)는 자칫 또 다른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주식 거래가 재개된 지난달 19일(1만6600 원)부터 연이은 주가 하락세(2일 1만150 원)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주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이에 대해 KG동부제철 관계자는 “전기로 매각과 관련해 현재 6개 업체와 접촉 중”이라며 매각작업이 이뤄지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또 칼러강판 투자는 회사 보유자금으로 진행해 전기로 매각과는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