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회의에서 각각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의 새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과 JKL파트너스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롯데지주는 일반 지주회사가 금융계열사를 소유할 수 없다는 공정거래법상 금산분리원칙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금융계열사 매각을 추진해왔다. 2017년 10월12일 출범한 롯데지주는 유예기간인 2년 안에 금융 계열사 지분을 정리하기 위해 오는 11일까지 매각 절차를 완료해야 했다.
이에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의 매각을 추진한 결과 지난 5월 각각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과 JKL파트너스에 지분을 넘기기로 했는데, 금융사의 경우 금융당국으로부터 카드나 손해보험 등 금융사들은 새 대주주에 대한 적격성 심사를 받아야해 이 절차가 변수로 떠올랐다.
JKL파트너스와 MBK파트너스가 각각 주식매매계약 체결한 이후 각각 지난 7월 말과 8월 초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하면서 일정이 촉박해 자칫 법정기한인 오는 11일을 못지켜 과징금을 물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두 사모펀드가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면서 이제 매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번에 롯데카드의 주인이 바뀌면 신용카드업계에서는 대주주가 바뀐 것이 지난 2007년 신한카드가 옛 LG카드를 인수한 이래 12년만이다.
나아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향후 회사를 재매각할 때 우리금융지주가 후보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우리금융지주가 롯데카드를 인수해 우리카드와 합병하게 되면 단숨에 덩치를 키울 수 있다.
롯데손보의 경우에도 JKL파트너스가 오는 10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잇따라 열고 롯데손보 인수를 주도한 최원진 전무를 롯데손보 대표이사로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롯데손보 인수 직후 375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도 발표하며,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자본력 확충 등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다만 변수는 있다. 롯데카드 노동조합은 현재 롯데지주 본사 앞 집회, 롯데카드 사옥 안팎의 집회 등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 사측과 새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매각위로금이 매각대금의 1%대 수준에 불구하고 대주주 변경 후 고용 불안도 있다며 주식매매계약서 공개, 대표이사 사퇴, 고용안정 합의서 체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효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h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