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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대만 고고로와 55년 역사 킴코, '전기스쿠터 시장'에서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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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대만 고고로와 55년 역사 킴코, '전기스쿠터 시장'에서 격돌

대만 전기스쿠터 스타트업 고고로와 55년 역사의 가솔린엔진 스쿠터 메이커 킴코가 친환경 전기 스쿠터 시장에서 격돌하고 있다. 전기차와 휘발유차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스쿠터 시장에서도 비슷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고 스쿠터 스타트업과 55년 역사의 휘발유 스쿠터 메이커간 경쟁이어서 소비자와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고고로 전기스쿠터. 사진=고고로이미지 확대보기
고고로 전기스쿠터. 사진=고고로

6일 경제 전문 매체 포브스 일본어판 보도에 따르면, 고고로는 설립 8 년 만에 16만 여대의 전기스쿠터를 판매해 이 분야 선두로 자리매김했다. 고고로는 대만의 배터리 교체체의 97%를 차지하며 야마하를 포함한 스쿠터 제조업체 3사와 업무 제휴를 맺고 있다.

그런에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났다.55년 역사를 가진 휘발유 엔진 스쿠터 메이커 킴코(KYMCO)가 전기스쿠터로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일본 자동차 메이커 혼다의 기술 이전으로 설립된 킴코는 대만 내 판매망을 위한 IT인프라 개발 부서 책임자로 시작한 앨런 고 회장이 이끌고 있다.킴코는 스쿠터와 오토바이,사륜바이크(ATV), 모빌리티 스쿠터, 파워 체어 등을 100개국에서 1000만대 팔고 매출액은 연간 10억 달러가 넘는다. 킴코는 지난해 '도쿄 모터사이클 쇼'에서 향후 3년 동안 50만 대의 전기스쿠터를 판매할 계획을 발표했다.

킴코는 20개국에 배터리 교환 네트워크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킴코의 전기스쿠터.사진=킴코이미지 확대보기
킴코의 전기스쿠터.사진=킴코

전기 스쿠터는 휘발유 스쿠터에 비해 가격이 비싸고 배터리가 방전될 위험이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고고로과 킴코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고고로의 공동 창업자인 미국 국적의 호러스 루크는 대만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HTC에서 최고 혁신책임자(CIO)를 역임한 경력을 가지고있다. 고고로 전기 스쿠터 가격은 약 2900달러로 휘발유 엔진 스쿠터의 2배 이상인데도 도 많은 소비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고고로는 야마하 이외에 대만의 스쿠터 메이커 '이온모터', '모티브파워'와 제휴해 연내에 새로운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고고로의 강점은 배터리 교환소가 꼽힌다.

반면 킴코는 판매량과 판매지역의 수에서 고고로를 앞지르겠다는 각오다. 밴쿠버에 있는 조사회사 '내비건트 리서치'의 라이언 시트론 분석가는 킴코가 10개 모델을 출시해 50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한다. 킴코는 지난해 인도의 투엔티투모터스에 650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인도 시장의 판매를 강화할 계획으로 있다.
고고로는 현재 전기 스쿠터를 대만에만 판매하지 수출은 하지 않는다. 그러나 제휴관계를 통해 해외에 판매하고 있다. 고고로 대변인에 따르면, 유럽의 파트너사 '쿠(Coup)가 고고로 스쿠터를 사용하는 공유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으며, 유럽에서 약 6000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제휴회사가 배달서비스 업체에 전기스쿠터를 판매하고 있다.

킴코와 고고로는 우수한 충전 네트워크 구축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시트론에 따르면 전기스쿠터 배터리의 주행 거리는 보통 30~50km로 짧아 스쿠터 구입을 포기하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

킴코의 아이오넥스 배터리를 탑재 한 스쿠터는 배터리 충전중에도 백업 배터리로 주행이 가능하며, 메인 배터리는 완전 충전에 1시간 정도만 걸린다. 스쿠터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리튬 이온 배터리 2개로 무게는 각각 5kg이다.

고고로는 배터리 교환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회사는 대만 정부와 손잡고 도로가에 배터리 교환소를 설치하고 사용자는 오래된 배터리를 두고 새 배터리를 장착 할 수있다. 배터리 교환소는 평균 2~5km마다 설치돼 있으며, 대만 전역에 1300여 곳이 있다. 앞으로 야마하와 PGO, 이온모터 전기스쿠터도 고고로 배터리 교환소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김지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ienns@g-enews.com